트럼프 "금리인상, 기쁘지 않다"…연준 정책에 노골적 불만 표출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07.2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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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CNBC 인터뷰서 "경제 개선시 마다 연준 금리인상 원해...기쁘지 않다" 비판...금리인상에 따른 강달러에 불만 제기

트럼프 "금리인상, 기쁘지 않다"…연준 정책에 노골적 불만 표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며, 연준이 미 경제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정책을 이처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연준의 독립성 침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일 오전 방송예정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개선되고, 개선될 때마다 그들(연준)은 다시 금리를 올리기를 원한다“며 ”나는 정말로 금리인상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동시에 나는 그들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며 "이 모든 일을 좋아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75~2%로 인상하는 등 올들어서만 2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또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을 전망, 연내 2차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올해초 임명한 연준의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해서도 불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록 매우 좋은 사람을 연준에 배치했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동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7~18일 이틀간 의회 증언을 통해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다른 통화 대비 달러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며 불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은 통화완화정책을 펴고 있고, 그들의 통화는 하락하고 있다. 중국의 통화도 돌처럼 내려가고 있다“며 "우리 통화는 올라가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불이익"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일반적이진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단지 개인시민으로서 했었을 동일한 것을 말하고 있다"며 "누군가는 '대통령으로서 그런 말을 하지말아야한다'고 말하겠지만, 내 견해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성명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말한 것처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매우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고, 연준의 정책결정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는 잘 알려져 있고, 오늘 그의 언급은 오랜동안 유지한 입장과 공개적 발언의 되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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