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판매원 10명 중 8명, 연간 후원수당 0원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18.07.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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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다단계 판매원 전년比 4.9%↑ 870만명…1억원 이상 초고액 후원수당 판매원 1892명(0.12%)

공정위 세종청사 전경공정위 세종청사 전경


지난해 870만명이 넘는 다단계 판매원 중 후원수당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한 판매원이 71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8명이 다단계 판매에 따른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얘기다. 반면 상위 1% 판매자들이 다단계 업체가 지급하는 후원수당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으며 특히 1억원 이상 초고액 후원 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전체의 0.12%에 불과했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도 다단계판매업체 주요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판매업체에 등록돼 있는 전체 판매원 수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870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전년 대비 4.3% 감소한 157만명으로 전체 등록 판매원 수의 18.0%였다. 즉 10명중 8명은 후원수당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정보공개 대상 125개 사업자의 후원수당 지급 총액은 1조68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1.3% 감소한 규모다. 이를 후원수당을 받은 157만명으로 나눈 1인당 평균 후원수당은 연간 107만원이다.



후원수당은 상위 다단계판매원에게 집중됐다. 후원수당 지급총액의 절반(54.5%)에 해당하는 9157억3800만원을 상위 1% 판매원들이 나눠 가졌다. 이들은 평균 5861만원을 가져갔고 나머지 99%의 판매원들은 1인당 평균 49만원씩을 가져갔다.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중 연 3000만원 이상 받은 판매원은 9451명(0.6%)에 그쳤고, 50만원도 받지 못한 판매원은 134만명(85.2%)이었다. 1억원이상 초고액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전체의 0.12%에 해당하는 1892명에 불과했다.

상위 10개 사업자에 소속된 판매원 중 연 3000만원 이상 수령자는 6824명으로 전체 연 3000만원 이상 수령자의 72.2%를 차지했다.


지난해 다단계 판매업체들이 지급했다고 신고한 후원수당 총액의 72.5%(1조2011억원)은 매출액 규모 상위 10개사가 지급했다. 이들 사업자의 총 판매원 553만명 중 117만 명이 지난해 1인당 평균 103만원의 후원수당을 받았다.

다단계 판매 시장 매출액 규모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5조330억원이었다.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7% 감소한 3조5496억원이었다.

다단계판매업체의 주요 취급품목은 건강식품, 화장품, 통신상품, 생활용품, 의료기기 등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공정위는 "방문판매법상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매출액의 35% 이내로 제한돼 있어 이를 초과한 후원수당을 지급하면 오히려 법 위반에 해당된다"며 "다단계 판매원으로 가입하려 할 때 매년 공개되는 다단계판매업체의 주요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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