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승부처, 'AG 19일 휴식' 앞일까? 뒤일까?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2018.07.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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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의 잠실구장.만원 관중의 잠실구장.


2018시즌 KBO리그 순위싸움 최대 변수는 19일에 달하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다.

휴식 이후가 진검승부의 경연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오히려 재충전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8월에 결판을 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3주 가까운 휴식은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동시에 실전 감각에는 해롭다.



18일 현재 팀 당 55경기 정도를 남겨놨다. 넥센이 가장 많은 93경기를 소화해 51경기만 더하면 된다. KIA는 가장 적은 86경기를 치러 잔여 58경기다.

올해 KBO리그는 8월 16일부터 9월 3일까지 중단된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기준으로 앞에 25경기, 이후에 대략 30경기를 펼치는 일정이다.



막판 스퍼트에 앞서 조성된 휴식 기간은 총력전을 가능케 한다. 리그가 재개되면 당연히 1선발부터 들어올 것이다. 베테랑이 주축인 팀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이다. 대약진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모든 팀이 같은 조건이다. 결국 그간의 유불리가 사라지고 원점에서 함께 스타트다. 때문에 변수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휴식기 직전 25경기에 '올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때 극심한 소모전을 펼쳐도 어차피 회복이 가능해 무리수를 둬도 된다.

실제로 2014년 사례를 돌아보면 아시안게임 휴식기는 변수가 되지 못했다. 리그가 중단되기 직전 1~4위였던 삼성, 넥센, NC, LG가 같은 순위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휴식일은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16일이었고 잔여경기는 팀 당 15경기 미만으로, 올해보다는 변수가 적었다.


헌데 올해는 4년 전보다 베이징올림픽이 열렸던 2008년 환경과 더 비슷하다. 당시에는 8월 1일부터 25일까지 중단됐고 휴식기 이후 약 30경기씩 치렀다. 올림픽 전에는 SK, 두산, 한화, 롯데가 상위권이었는데 이후에는 SK, 두산, 롯데, 삼성으로 뒤집혔다. 한화가 5위로 내려갔다.

류중일 LG 감독은 "실전 감각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휴식기 이후에도 충분히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시리즈나 플레이오프 사례를 돌아보면 2주 가까이 쉬면서 기다린 팀이 시리즈 초반 타격감 회복에 애를 먹어 고전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결국 19일 동안 체력도 회복하면서 감각도 잘 유지하는 팀이 웃게 될 것이다. KBO는 이 기간에 열리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1군 선수들의 출전과 1군 구장 활용을 이미 허가했다. 팀 별로 6경기가 배정된 가운데 각 구단은 3경기 정도 1군 선수들을 투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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