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유심칩 가입자 경공모로 확인…드루킹 추가기소 검토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2018.07.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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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경공모 핵심 회원 줄소환으로 수사 속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호 특검보, 허 특검, 최득신 특검보, 박상융 특검보./사진=뉴스1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호 특검보, 허 특검, 최득신 특검보, 박상융 특검보./사진=뉴스1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0일 확보한 유심(USIM)칩 가입자 다수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인 것으로 확인했다. 특검팀은 사건 주범인 필명 '드루킹' 김동원씨(49) 일당에 대한 추가 기소도 검토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13일 오후 '유심칩 가입자를 확인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날 3개 통신사에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돼 일부에서 자료가 와 확인이 됐다"며 "가입자 다수가 경공모 회원이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10일 김씨 일당의 활동 장소인 '산채'로 불렸던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서 유심 관련 자료 53개와 휴대폰 21대를 확보했다. 유심 관련 자료는 유심칩은 빠진 플라스틱 카드로 일련 번호와 닉네임이 적혀 있다.

특검팀은 발견된 유심 관련 자료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사용을 위한 대포폰 개설 등에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유심 가입자에 대해 곧 소환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씨 일당에 대한 추가 기소도 검토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추가 기소를 한다면 어떤 범죄사실로 해야 하는지, 특검의 취지에 맞는지 등을 고민하며 추가 기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포털 댓글조작 사건'으로 25일 선고를 앞둔 김씨 일당 일부가 서울중앙지검 조사를 거부하는 대신 특검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씨 일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해 검찰이 추가 기소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연일 경공모 핵심 회원들을 소환 조사하며 수사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씨가 김경수 경남지사(51)에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인사청탁한 것으로 지목된 윤모 변호사를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윤씨는 '댓글조작에 관여했나', '첫 특검조사 때 댓글조작 혐의를 부인했나', '심경이 어떤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급히 향했다.

윤씨는 앞서 6일 특검의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아 이번이 두번째 소환이다. 그는 경공모에서 필명 '삶의 축제'로 활동한 핵심 회원이다.

윤씨는 김씨가 청와대 행정관직으로 추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대선 당시에는 민주당 법률지원단에서 활동한적이 있다. 그는 현재 재판 중인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서 김씨의 변호를 맡다가 사임했다.

특검팀은 윤씨를 상대로 인사 청탁 과정에서 대가성이 있었는지, 유심 관련 자료가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에 활용됐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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