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CPI)는 올해는 1월 1.0%, 2월 1.4%, 3월 1.3% 등 1%대 초반을 유지하다 4월 1.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도 상승 추세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4.40(2010=100)으로 전달보다 0.2% 올랐다. 지수로는 2014년 10월 (104.45)이후 최고치다. 1년 전보다 2.2% 올라 2016년 11월 이후 1년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유가 상승에 수입물가도 뛰고 있다.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는 85.03(2010년=100)으로 전월(84.00)보다 1.2% 상승했다. 지난 9월(1.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1년 전보다 4.0% 올랐다. 수입물가는 일반적으로 한두 달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데, 물가가 오르면 아무래도 소비심리는 갈수록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물가가 목표 수준(2%)에 밑돌고 있지만 여러 정보로 분석해 보면 하반기, 특히 4분기에 물가 오름세가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4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경기둔화 상황에서 유가급등으로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국제 유가가 월 평균 1~5%씩 상승할 경우 국내 소비자 물가는 0.1~0.4%포인트의 상승압력이 발생할 것”이라며 “유가가 상승해서 물가가 오르는데 국내 경기둔화가 지속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