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朴 탄핵소추 대리한 변호사, 김경수 방패로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방윤영 기자 2018.07.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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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변호인단 구성해 본격 대응 나서…"드루킹 연루 억울함 소명할 것"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27일 오후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인수위 도민참여센터 '경남1번가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27일 오후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인수위 도민참여센터 '경남1번가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변호인단을 꾸리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억울한 부분을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변호인단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을 대리한 문상식 변호사가 포함됐다.



1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문상식 법무법인 거산 변호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 지사를 변호하고 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특검 조사에 대비해 복수의 변호인으로 꾸려진 법률대리인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3기로 검사 출신이다. 2004년 서울중앙지검에서 시작해 수원지검 여주지청과 전주지검, 서울남부지검 등에서 노동·선거 사건을 주로 맡다가 2015년 퇴직했다. 변호사 개업 이후에는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끈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의 법률대리인단 일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 변호사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김 지사의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에 억울함을 소명하기 위해 법률 대응하는 차원에서 경찰 조사단계부터 변호인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문 변호사는 또 "함께 법률 대리를 맡은 변호사가 여럿 있으며 나는 대표 변호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이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를 돌려 포털사이트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에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지사는 5월 경찰 조사에서 "매크로를 몰랐고 (드루킹 일당의 댓글 활동이) 선플(좋은 댓글달기)인 줄 알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불법 행위를 알고 지시했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수사 착수 이틀째인 28일 드루킹이 수감 중인 구치소 등을 압수수색하고 주말인 30일까지 연이어 드루킹을 소환조사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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