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를 가릴 때 ‘어따 대고’라고 많이 쓰는데 올바른 표현은 ‘얻다 대고’다. 흔히 ‘반말하는 짓’으로 생각하고 ‘반말짓’에 ‘-거리’를 붙여 ‘반말짓거리’로 쓰는데 ‘반말지거리’라고 해야 옳다. 이 짧은 한 문장을 올바르게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30년 내공의 어문기자가 헷갈리기 쉬운 표현뿐만 아니라 반드시 알아야 하거나 갈무리해두면 좋은 낱말 등을 엮어 책을 펴냈다. 저자에 따르면 ‘어디에다 대고’가 줄어들면 ‘얻다 대고’, ‘반말’에 ‘-지거리’가 붙으면 ‘반말지거리’가 된다. 이처럼 자주 틀리는 표현을 꼬집으며 쉬운 설명을 통해 올바른 표현을 알려주는 이 책은 총 146개의 표제어를 바탕으로 우리말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말의 주인은 언중으로 말은 언중의 말 씀씀이에 따라 생명력을 유지하기도 하고 ‘죽은말’이 되기도 한다. 표준어가 아니더라도 언중이 즐겨 쓰는 입말, 말맛이 좋아 입에 오르내리는 각 지역의 방언, 때때로 세대간 의사소통을 가로막거나 연결하기도 하는 각종 신조어와 줄임말 등을 소개하면서 제대로 알고 쓸 것을 강조한다. 우리말글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우리 자신이며 주인 노릇을 하려면 먼저 우리말글을 제대로 알고 써야 한다는 것.
◇지금 우리말글=손진호 지음/ 진선북스 펴냄/ 320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