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틀란타 연은 총재 "무역전쟁 지속시 4차례 금리인상 어려울 것"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06.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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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비용 증가시켜…경제성장 차질 생길까 우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연례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1.75%에서 2.0%로 인상했다. /AFPBBNews=뉴스1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연례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1.75%에서 2.0%로 인상했다. /AFPBBNews=뉴스1


전 세계적으로 무역전쟁이 심화 되는 가운데,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무역분쟁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올해 4번째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이날 버밍엄 시민권리 연구소에서 "상황이 이처럼 분쟁적으로 전개될 경우 경제 전반에 걸쳐 하방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라며 "지난 며칠 간의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4번째 금리인상을 현실적인 수단이라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 기준금리를 2차례 인상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2.0%다. 연준은 2018년 말까지 2차례 더 인상해 2.5%를 목표로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연준 내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보스틱 총재는 그동안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3번째 금리 인상은 물론, 경제상황이 좋다면 4번째 인상도 필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미국과 중국, 그리고 미국과 유럽·캐나다 간의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보스틱 총재도 금리인상을 재고하는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후보시절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도 연준 측은 무역 리스크를 금리정책 고려사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할리데이비슨 등 일부 미국 기업들이 관세 및 세금 부과를 피하기 위해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주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지난 20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 포럼에서 "미국 재계 측이 무역갈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투자·고용을 연기하거나 의사결정을 미루겠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연준에게)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스틱 총재는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은 기업들의 비용을 증가시킨다"며 "경제 성장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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