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분좋던 증권업계, 코스피 후퇴에 '노란불'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8.06.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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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매매 손실에 하반기 금리인상도 부담

올해 1·2분기 호실적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하려던 증권업계가 '암초'를 만났다. 6월 중순 이후 원/달러 환율 하락과 한미 금리 역전, 미중 무역 갈등 등 악재로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했고 자산운용 부문에서도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기분좋던 증권업계, 코스피 후퇴에 '노란불'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6월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3조3224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일 평균 거래대금 14조9917억원에 비해 11.1% 줄어든 금액이다.



증시가 본격적으로 밀리기 시작한 12일 이후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13조3552억원이다. 12일 이후 외국인이 1조543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증시 하락과 투자심리 위축을 이끌었다.

거래대금뿐만 아니라 신용공여 거래도 줄어들었다. 금융투자협에서 집계한 신용공여거래 융자 잔고 추이를 살펴보면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2조381억원이다. 6월 중순 12조6000억원에 육박했던 신용거래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춤했다.



6월 중순 이후 주가하락과 그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2분기 마감을 앞두고 있던 증권업계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올해 5월까지 개인투자자 거래량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 중순 증시 하락으로 자기자본 투자손실이 발생했고, 하반기 거래량 하락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일 평균 거래대금이 전년대비 한 단계 상승한 1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2분기 실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증시 하락과 함께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조짐은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거래대금 감소 조짐과 함께 3분기 예정된 미국 금리 인상과 원화 강세 등 주요 이벤트도 증권사로선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최근 증시가 환율과 금리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여부에 좌우되는 만큼,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또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발행 수요 감소 등 IB(투자은행) 실적 하락 가능성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와 환율 영향으로 외인 자금이 이탈하며 증시가 하락했다"며 "증시 하락에 따른 브로커리지·자기매매 수익악화,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시장 위축 등은 증권업계 실적 감소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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