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창구 1년 신한은행, 근무시간 매일 30분 줄었다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8.06.25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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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금융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대비 …'쏠깃' 도입 2개월만에 일평균 5000건 상담

디지털창구 1년 신한은행, 근무시간 매일 30분 줄었다


 신한은행이 종이 대신 전자문서로 업무를 처리하는 ‘디지털창구’를 도입한 지 1년여 만에 매일 30분의 근무시간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태블릿PC를 활용한 상담서비스, 단순, 반복업무에 대한 자동화 프로세스 도입 등 디지털금융을 핵심으로 주52시간 근무에 대비한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창구 도입의 효과를 설문조사한 결과 매일 30분, 월평균 10시간의 근무시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월 예금, 대출, 환전 등 145종류의 업무에 대해 디지털창구를 도입했다.



 디지털창구를 도입하기 전엔 영업점 직원들이 은행 문을 열기 전 서식을 복사해 철하는 등 서류 준비 작업에 많은 시간을 보냈고 고객들 역시 두꺼운 서류를 확인하며 수차례 서명하는 불편을 겪었다. 영업시간이 끝난 후에는 행낭을 통해 종이장표 등을 본점에 보내고 본점에서는 이 서류를 취합해 스캔하고 서고에 보관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 했다.

 디지털창구를 도입한 후에는 이같은 업무가 없어지고 고객들도 ‘서명 모아쓰기’ 등을 통해 서명횟수를 절반 이상 줄였다. 신한은행에서 디지털창구를 통해 가능한 업무는 전체 업무의 약 80%로 하루평균 이용건수는 7만~8만건에 달한다. 디지털창구 이용비율은 60%로 종이 이용비율 40%를 넘어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창구를 활용하면서 영업점 직원들의 퇴근이 빨라졌다”며 “고객들도 예전에는 통장과 체크카드를 동시에 만들면 16회 서명해야 했는데 이젠 6~7회만 서명해도 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3월 도입한 태블릿PC를 활용한 상담서비스 ‘쏠깃’(SOL kit)도 직원들의 업무시간 절감에 일조한다. 기존에는 상품 안내장을 인쇄하고 최신 정보는 개별적으로 찾아 고객에게 제공해야 했지만 쏠깃이 도입되면서 전문가들이 시장 상황에 맞게 올린 정보를 따로 찾을 필요없이 고객에게 바로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쏠깃을 통한 상담은 일평균 약 5000건에 이른다.

 신한은행은 현재 여신업무에만 적용하는 업무 자동화 프로세스인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를 펀드, 외환, 퇴직연금, 파생상품 등 은행업무 전영역으로 확대해 직원들의 단순, 반복업무도 덜어줄 계획이다. 대표적으로는 외환수수료 등록, 퇴직연금 지급 접수 등록, 파생거래 한도 점검 등이 해당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위성호 행장이 전통적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자고 당부했다”며 “디지털금융으로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대면채널에 디지털창구와 쏠깃을 도입하는 등 주52시간 근무제를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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