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9시53분쯤 전북 군산시 장미동에서 이모씨(55)의 방화로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18일 전북 군산시 장미동 한 유흥주점에서 합동감식반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스1
21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군산경찰청은 전날(20일) 피의자 이모씨(55)를 상대로 이뤄진 2차 조사에서 이씨가 "주점 안에 손님이 많은 것을 확인한 뒤 출입문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범행 과정에 대해 이씨는 "군산 내항에 정박한 배에서 휘발유를 훔쳐 20리터(ℓ) 통에 담았다"며 "주점 앞 지인 사무실에서 기름통을 놓고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주점에 손님이 몰릴 때까지 3시간 여를 기다렸다. 또 손님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불을 지르자마자 마대걸레로 출입문을 걸어 잠근 뒤 도주했다.
체포 당시 이씨는 경찰에 "외상값이 10만원인데 주점 주인이 20만원을 요구해 화가 났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이씨가 범행 과정에서 전신 70%의 화상을 입어 치료 중인 점을 감안해 수감이 어렵다고 판단, 치료경과를 지켜본 뒤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