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회 위원 "트럼프, 도덕적 지도자 아니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06.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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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선정 위원회 속한 야글란 유렵평의회 사무총장, '무관용 정책' 등 비판

토르비에른 야글란 유럽평의회 사무총장.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일원이기도 하다./AFPBBNews=뉴스1토르비에른 야글란 유럽평의회 사무총장.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일원이기도 하다./AFPBBNews=뉴스1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일원인 토르비에른 야글란 유렵평의회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도덕적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20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야글란 총장은 이날 노르웨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모와 아이를 분리시키는 행위는 그가 더 이상 미국이나 전 세계의 도덕적 지도자가 아니라는 신호"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앙아메리카에서 미국으로 도피한 불법이민자 부모와 그들의 아이들을 격리시키는 '무관용 정책'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야글란 총장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미국 대통령들이 해왔던 역할에서 벗어난 일을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자유 세계'를 대표해 발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유엔인권이사회(UNCHRC) 탈퇴도 비판했다. 하루 전 19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위선적이고 이기적인 유엔인권이사회를 개혁하려는 우리의 싸움에 동참할 용기를 여타 국가들이 갖지 못했다"며 미국의 탈퇴를 선언했다.

야글란 총장은 "(미국의 탈퇴가) 예상 가능했던 움직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협약이나 국제협력기구에 속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시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야글란 총장이 속한 유렵평의회는 국제인권문제를 다루는 기관으로 총 47개의 국가가 속해있다. 그는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일원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며 그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5월 노벨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을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국내외의 잇단 비난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모·아이를 격리하는 조치를 끝내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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