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49개 증권사(12월 결산법인 기준)가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거둔 수탁수수료 수익은 총 1조21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수탁수수료 수익 7194억원보다 68.8% 증가한 실적이다.
이처럼 올 들어 거래량 확대로 주식 거래를 중개해주고 받는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 전체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다. IB(투자은행), 자기매매 부문에 밀리던 증권사의 전통적 수익원인 브로커리지가 재평가받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0여 년 전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워낙 높아 시황에 따라 수익이 들쭉날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 부문을 홀대한 측면이 있다"며 "IB와 자기매매 등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지점망과 직원을 줄인 증권사가 요즘엔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월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고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 잔액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을 토대로 2분기에도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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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반기부터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바이오주가 조정을 받았고, 대북경협주 열기도 예상보다 빨리 식었다"며 "신용매매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가 늘어 매매를 할 수 없는 소위 '물린' 계좌가 많아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