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으면 부모·아이 분리" 트럼프 '이민법' 향한 거센 비판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8.06.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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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하다 적발되면 성인은 기소, 아이는 부모와 격리해 보호…
멜라니아 여사마저 "아이들이 가족과 떨어지는 것 보고싶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주 베스페이지에서 열린 불법 이민자 대책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주 베스페이지에서 열린 불법 이민자 대책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운 이른바 '밀입국자 무관용 정책'이 미국 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밀입국 부모와 자녀를 갈라놓겠다는 방침에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마저 반기를 들었다.

미 정부가 지난달 7일(현지시간) 발표한 불법 입국자 무관용 정책은 남서부 국경을 넘어온 모든 성인 밀입국자를 기소하고 함께 입국한 아이들은 부모와 격리하는 걸 골자로 한다. 적발된 성인 밀입국자가 아동을 동반했을 때 함께 이민 법원에 넘긴 데에서 달라진 것이다.



미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올 4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미 국경을 넘다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격리돼 시설에 보호 중인 아동은 2000명 가까이 된다.

민주당 내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밀입국자 무관용 정책에 대한 반대 견해가 지배적이다. 애덤 시프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이들의 슬픔과 눈물, 고통을 '국경장벽'을 세우기 위한 재료로 쓰고 있다"고 했고 같은 당 잭 리드 상원의원도 "어린아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게 혐오스러울 뿐"이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멜라니아 여사도 17일 공보국장을 통해 "아이들이 가족한테서 떨어져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성공적인 이민법 개혁을 이뤄내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발 물러섰다.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밀입국자) 가족들의 강제 격리는 민주당이 공화당과 새로운 법을 만들어 고칠 수 있다"고 했고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아이들을 엄마로부터 떼놓는 걸 누가 좋아하겠느냐"고 했다. 콘웨이 고문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법 개혁과 관련해 민주당의 '양보'를 받기 위해 아이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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