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배 넘게 오른 아프리카TV, 월드컵 타고 더 위로?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06.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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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가 월드컵 중계 포기로 수혜 예상…한국투자증권 목표가 7만원 제시

올해 2배 넘게 오른 아프리카TV, 월드컵 타고 더 위로?


반년 새 주가가 3배 가까이 오른 아프리카TV (122,200원 ▲3,200 +2.69%)에 대해 러시아 월드컵 수혜로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드컵 중계를 모바일로 보겠다는 이용자가 많은데, NAVER 등 주요 포털이 월드컵 중계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아프리카TV는 전 거래일 대비 6200원(11.27%)하락한 4만88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외국인 매도세(14만여주 순매도)로 낙폭이 크지만 여전히 연초(1만9400원) 대비 151% 상승한 가격이다. 2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도 5500억원을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최근까지 아프리카TV의 목표가를 2~3차례 올려잡았다. 별풍선 1일 결제 한도 규제 등에도 실적이 꾸준히 상승한 영향이다. 아프리카TV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72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28.2% 성장했다. 주가도 가파르게 성장해 지난 4일에는 5만5700원에 거래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목표가를 25% 더 올린 7만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올해 들어서 4번째로 목표가를 올렸는데, 이번 목표가 상승은 NAVER와 카카오가 월드컵 생중계를 하지 않음에 따라 아프리카TV에 대한 수요 증가 예상 때문이다.



앞서 NAVER와 카카오는 방송사와의 중계권료에서 협상을 이루지 못했다. 지상파 3사는 러시아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는 데 120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지상파 측은 중계권 가격을 높게 불렀지만, 포털 측은 예년 대회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월드컵 관심도와 팀 성적 전망 등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은 연구원은 "NAVER와 카카오가 월드컵 생중계를 하지 않음에 따라 아프리카TV로의 신규 이용자 유입이 본격화 될 전망"이라며 "월드컵 개막 이후 아프리카TV의 국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순위는 각각 2위와 12위로 급등했으며 축구 관련 컨텐츠 대표 BJ인 ‘감스트’의 채널 동시 접속자수는 최대 15만명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부터 대한민국이 속한 F조의 일정이 시작돼 트래픽 증가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DMC미디어가 발간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관심과 미디어 이용 행태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 시청 및 경기 확인을 위해 모바일(64.0%)을 이용하겠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을 통한 생중계 시청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대표 포털들의 경우 하이라이트만을 제공하고 있어 아프리카TV 월드컵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TV의 트래픽 상승세는 2018 아시안게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e스포츠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던 아프리카TV의 트래픽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딩투자증권은 "동사는 스타크래프트 리그(ASL, GSL), 배틀그라운드(APL) 리그를개최하며 국내 e스포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동사의 게임방송은 컨텐츠별 트래픽의 6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게임방송 콘텐츠 양적 증가의 수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이같은 기대가 모두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날 주가가 급락한 것은 외국인 매도 영향이 있지만 월드컵 기대감이 해소된 영향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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