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풀린 차량 내 초등생 구한 공무원 'LG 의인상'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8.06.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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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청 공무원 황창연 씨, 비탈길 내려가는 차량 온 몸으로 멈춰세워..본인은 전치 12주 부상

LG의인상 수상자 황창연 씨LG의인상 수상자 황창연 씨


LG복지재단은 지난달 28일 브레이크가 풀린 채 비탈길을 내려가던 차량을 온몸으로 멈춰 세운 황창연(50) 씨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진도군청 공무원인 황 씨는 퇴근을 하던 중 진도읍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 경사로에 세워둔 차량이 갑자기 뒤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차량 안에는 학원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 여러 명이 타고 있었지만, 운전자는 기어와 제동장치를 허술하게 해놓은 사실을 모른 채 아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황 씨는 '살려 달라'는 소리를 듣고 망설임 없이 달려가 차 문을 잡고 한쪽발로 버티며 차량을 세워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몸을 반쯤 차 안쪽으로 집어넣은 황 씨는 기어를 바꾸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잡아 당겨 극적으로 차량을 멈춰 세웠다. 만약 차가 계속 흘려 내려갔다면 차량 통행이 빈번한 왕복 2차선 도로로 진입해 자칫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던 상황이었다.

황 씨는 이 과정에서 바닥으로 튕겨져 나가 척추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12주의 큰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황 씨는 "아이들이 타고 있어 세워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황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의인상을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LG복지재단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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