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이력·전자투표·부동산거래도 블록체인…'한국형 시스템' 개발 속도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8.06.21 05:00
글자크기

[가보지 않은 길] ⑦ 생활속의 블록체인

한우이력·전자투표·부동산거래도 블록체인…'한국형 시스템' 개발 속도


한우 이력 관리와 전자 투표, 부동산 거래에 블록체인 시스템이 도입된다. 또 해외에서 이용되는 공문서 관리와 개인 통관, 청년지원사업 등에도 블록체인이 활용된다. 정부가 초기단계인 블록체인 활용도를 높이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공기관 중심으로 시도하고 있는 시범사업들이다.

데이터의 위조, 변조가 어려워 보안성이 높은 블록체인 기술 특성상 문서, 데이터 이동 과정에서 신뢰도가 필요한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용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상화폐 붐으로 주목받은 동시에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았지만 제대로 활용될 경우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 거론될 만큼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고 있단 평가다.



18일 IT(정보기술)업계 등에 따르면 소프트웨어(SW)업체 핸디소프트는 최근 선거관리위원회의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 시스템 시범사업' 주관사업자로 선정됐다. 선관위의 블록체인 투표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2018년 블록체인 시범사업 6개 중 하나다.

블록체인 온라인투표 시스템이 적용되면 유권자가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투표한 내용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록, 저장해 투표 데이터의 위, 변조 가능성을 없애고 부정행위 등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블록체인 시범사업인 외교부의 '블록체인 전자문서 발급 인증시스템'은 주관사는 보안업체인 SGA솔루션즈가 선정됐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에서 발행한 공문서, 공증문서를 해외에서 인정받기 위해 외교부, 법무부가 발급하는 '아포스티유 인증서' 발급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농림수산식품부는 한우 출생부터 사육, 도축, 가공, 판매 단계에 이르는 이력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저장, 관리하는 '축산물 이력관리시스템'을 추진하고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거래시 이용되는 각종 증명서, 계약서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블록체인 부동산 스마트거래 플랫폼을 시범 구축한다.

스마트 개인통관시스템(관세청)과 청년활동지원 온라인플랫폼(서울시)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시범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 이같은 블록체인 시범사업 6개를 확정하고 총 4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에도 보험금 청구 자동화, 개인 전력거래, 전기화재 발화지점 분석 등의 블록체인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한편 민간에서도 블록체인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삼성SDS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인 '넥스파이낸스'를 선보인 바 있다. LG CNS도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출시하고 한국조폐공사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SK텔레콤은 연내 블록체인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지불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