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퀄컴-NXP 인수합병 승인…초대형 반도체 공룡 탄생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6.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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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美·中간 무역 마찰로 수개월 미뤄오던 M&A건 승인"…인수금액 440억달러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중국 정부가 미국 모바일 반도체 업체 퀄컴과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업체 NXP간 인수합병(M&A) 건을 승인했다고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퀄컴의 NXP 인수금액은 총 440억달러(약 48조원)에 달한다.

모바일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퀄컴이 차량용 반도체 1위 NXP를 인수하는 '메가 딜'이 마지막 고비를 넘으면서 시가총액만 1218억달러(약 132조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반도체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현재 퀄컴의 시가총액은 880억달러, NXP는 338억달러 수준이다. 양사의 직원수는 각각 3만3800여명, 3만여명 규모다.



앞서 2016년 10월 퀄컴은 NXP와 M&A 합의를 마치고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9개 주요국 중 8개 국가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에서만 승인을 받지 못했다. 중국이 최근 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으면서 보복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승인을 미뤄온 것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한 7년간의 부품거래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중국 정부 역시 이에 대한 선의의 뜻으로 미국 퀄컴의 인수 건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일 ZTE에 10억 달러(약 1조800억원)의 벌금을 내고 이사회와 경영진 구성원 교체, 미국측 준법관리인 채용 등의 안에 합의한 바 있다.

퀄컴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칩셋 시장점유율 4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5G 시대를 앞두고 인텔, 삼성전자, 대만의 미디어텍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솔루션 개발에 함께 뛰어들며 더이상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인수 성사로 퀄컴은 자동차 전장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게 됐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이번 중국 정부의 인수 승인 건에 대해 퀄컴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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