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성공을 이끄는 '올바른 기질'이란

머니투데이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2018.06.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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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보고 크게놀기]부자 멍거의 투자철학⑤

편집자주 찰리 멍거의 20년간강연과 대화가 수록된 ‘가난한 찰리의 연감’(PoorCharlie's Almanack, 2005)을 통해 투자철학의 정수를 살펴봅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 요소로 찰리 멍거가 강조한 것 중 하나는 올바른 기질(temperament)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조바심을 내고 걱정을 많이 하지만,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끈기 있게 기다려야 하고 때가 왔을 때는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멍거는 말한다.

멍거는 힘든 교훈일수록 자신이 직접 겪어서 배우는 것보다 대리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투자손실 없이 교훈을 배울 수 있다면 훨씬 좋다는 얘기다. 아니나다를까 멍거는 영구적인 자본손실을 핵심 리스크로 꼽는다. 워런 버핏의 2가지 투자원칙(첫째, 원금을 잃지 마라. 둘째, 첫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과도 일맥 상통하는 논리다.



또한 멍거는 조바심 없이 주식을 보유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질 뿐만 아니라 호기심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상의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깊은 관심이 있어야 하고 또한 그런 태도를 오래 유지하면 현실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수 있다고 멍거는 덧붙인다.

멍거는 이런 기질이 없으면 아무리 지능지수(IQ)가 높아도 실패할 것이 뻔하다고 말한다. 물론 인내 역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결국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비즈니스를 잘 알아야 하고 기업과 비즈니스를 잘 알기 위해서는 세상의 이치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처럼 멍거는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배우는 학습과정을 강조한다. 멍거가 성공 사례로 든 투자자는 다름아닌 워런 버핏이다. 현재 버핏은 멍거가 처음 만났을 당시보다 훨씬 뛰어난 투자자가 됐다며 게임의 본질은 지속적인 배움이며 반드시 이 과정을 즐겨야 한다고 말한다.

멍거는 버핏이 2003년 중국 최대 정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에 약 4억9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도 그만큼 능력범위(circle of competence)를 넓힐 수 있었던 학습능력 덕분으로 꼽았다. 그 당시 중국 국유기업 주식을 매수했던 건 과감한 투자였다.


버핏은 2007년 페트로차이나가 중국 증시 상장 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자, 약 8배 오른 가격에 페트로차이나를 팔고 수익을 실현했다.

수많은 주식투자자들이 성공투자를 위한 마법공식을 찾아 헤맨다. 그런데 멍거는 마법공식 같은 건 없다고 단언한다. 멍거는 다른 기업을 분석할 때는 다른 체크리스트와 다른 멘탈 모델로 분석해야 하며, 절대로 ‘여기 세 가지 공식이 있다’는 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대신 멍거는 훌륭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규율(discipline), 고된 노력(hard work)과 연습(practice)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말과 똑 같은 의미다.

“만약 당신이 배우기를 멈춘다면, 다른 투자자들이 당신을 앞서갈 것이다” 멍거의 투자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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