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방문했던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난 오랫동안 두 정상이 함께 만나기 위해 노력해왔고 마침내 그 일이 성사돼서 기분이 좋다(feel good). 내가 그것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단 생각이 들었다. 난 그곳(싱가포르)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깜짝' 방한했다. 지난 12일 새벽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도착한 그는 13일 밤 싱가포르를 떠나 이날 오전 5시40분쯤 대한항공편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이른 새벽에 예고없이 이뤄진 방한이었지만 기내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숨길 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내리자마자 같은 항공편을 타고 온 취재진들이 벼른 듯 그를 둘러싸고 질문을 쏟아냈다. 로드먼은 취재요청을 거부하지 않고 흔쾌히 응했다.
그가 북미회담 직후 한국에 온 이유에도 취재진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으나 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한국에 한 번도 와보지 않았는데 한 번 방문해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밟고 있다. /박소연 기자
로드먼이 12일 북미정상회담 당일 싱가포르에 도착하자 그와 김 위원장의 만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로드먼은 "지도자는 지금 나를 만나는 것보다 신경을 써야할 더 중요한 일들을 갖고 있다"고 쿨하게 답했다. 실제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일부 외신들은 그가 싱가포르에 입고 나타난 티셔츠에 새겨진 후원사 '팟코인' 문구를 근거로 그의 싱가포르행이 돈벌이 이벤트라고 비아냥댔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로드먼을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승자로 꼽았다.
두 정상의 만남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는 로드먼의 주장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는다. 다만 로드먼은 말한다. "내 두 친구들(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세계의 평화를 위해 일하고 있는 그 장소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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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밟고 있다.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