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죽염 기업' 인산가, 코스닥 간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06.0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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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가, IBKS제8호스팩과 합병 상장 위한 예비심사 통과…9월 코스닥 상장 계획

죽염 전문기업 인산가의 근로자들이 가열 전 죽염을 대나무통에 넣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인산가죽염 전문기업 인산가의 근로자들이 가열 전 죽염을 대나무통에 넣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인산가


죽염업계 선두기업 인산가 (11,700원 ▲1,000 +9.3%)가 스팩 상장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사실상 확정했다. 죽염 기업 중 증시 입성은 이번이 처음으로, 죽염을 앞세워 건강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소비자들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산가는 아이비케이에스제8호기업인수목적(IBKS제8호스팩)와 합병 상장을 위한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의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다음달 중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29일 이후 지속된 주권매매거래 정지도 지난 1일 해제됐다.



IBKS제8호스팩과 인산가의 합병 비율은 1대 4.54이며, 합병 신주 수는 1996만7049주 규모로 결정됐다. 기존 IBKS제8호스팩의 발행주식(221만주)과 합병 신주를 합친 주식 수를 고려하면 합병법인의 시가총액은 532억원 수준이다. 합병 후 IBKS제8호스팩의 자기자본 42억원은 인산가의 공모자금 격인 합병 유입금으로 편입된다.

인산가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죽염 대중화 사업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산가는 1987년 회사 전신인 인산식품 시절 보건당국으로부터 죽염 제조 허가를 받는 등 국내 최초 죽염 산업화에 성공했다. 3년간에 걸친 서해안 천일염의 간수 제거 작업과 대나무통에서 각각 1회·3회·9회 가열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며, 미네랄 60여종을 포함한 죽염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회원제 기반의 고객 관리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산가는 약 27만명의 충성도 높은 회원들을 상대로 제품 할인, 죽염 행사 개최, 죽염 전문 잡지 발행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회원들은 제품 구매는 물론, 주변에 죽염 효능을 알리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인산가는 늘어나는 회원 수와 함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60억원과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향후 중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인산가는 지난해 6월 중국 내 B2B(기업 간 거래) 판로 개척을 위해 중국 이우시 포스코대우 한국상품관에 입점했으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의 여파로 영업을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올 들어 한·중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9회 죽염', '인산프리미엄무엿' 등 프리미엄 제품의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산가는 "국내 죽염기업 중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하게 됐다"며 "죽염의 일부 효능과 죽염산업의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죽염이 중국 등에서 프리미엄 소금으로 인정받는 추세"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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