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힌 매리어트 호텔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식사하러 온 여성 여행객. 바다와 인접한 레스토랑은 매리어트 호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후아힌(태국)=김고금평 기자
가끔 만나는 사람과 눈인사하는 정도 외에 어떤 행동도 간섭받지 않는 무공해 분위기는 ‘쉬러 갔다가 고생만 했다’는 여행객에게 작은 감동을 안긴다. 3시간을 달려온 시간이 아깝다며 투덜대는 이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후아힌 까오따끼얍 사원 정상에서 바라본 해안선 일대. 특급호텔이 줄지어 늘어선 이곳엔 아름다운 비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후아힌(태국)=김고금평 기자
T라운지 이현철 과장은 “동남아시아 휴양지 중 세계적 브랜드 호텔이 모두 모인 곳은 후아힌뿐”이라며 “후아힌 자체도 그렇지만 이곳은 태국 곳곳의 매력적인 관광 명소를 두루 볼 수 있는 기점이라는 점에서 무한 가능성을 읽었다”고 말했다.
후아힌엔 아기자기한 체험형 테마파크가 즐비하다. 스위스 양떼 목장처럼 번역되는 '스위스 쉽 팜'은 사진 촬영의 최적지로 꼽힌다. /후아힌(태국)=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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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기운을 얻으며 19세기 아날로그 분위기에 젖고 싶다면 1924년 라마 6세 때 지어진 기차역을 빼놓을 수 없다. 역사 옆에 마련된 왕실의 대기실과 정중앙 선로를 배경으로 찍는 한 컷은 인생샷이다.
카오따끼압 사원 정상에선 후아힌 해안선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줄지어 선 특급호텔 맞은 편 해안 라인은 ‘하트’ 모양으로 그려져 설레기도 한다.
후아힌 최대 야시장인 '시카다 마켓'. 노천극장과 음식점이 마련된 이곳엔 주말마다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시장 반대편에선 전통 공예품과 미술품, 밴드 연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후아힌(태국)=김고금평 기자
약간의 시끌벅적한 속살은 한국의 인사동 분위기를 내는 문화거리 플런완과 매주 금~일요일 밤 볼 수 있는 야시장 시카다 마켓에서 느낄 수 있다. 현지인이 손수 만든 전통 공예품과 미술 작품, 11세 소년의 유리병 쌓기 묘기, 젊은 아티스트의 다양한 연주들이 준비됐다.
워터파크도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운영하는 ‘바나나바 워터파크’는 야외 파도풀 등 갖출 건 다 갖췄으면서 대기 시간이 짧아 1시간 놀아도 종일 논 느낌을 줄 정도다.
후아힌 인근 호텔 중 가장 조용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자랑하는 '소 소피텔' 입구 전경. 수영장보다 큰 사각연못이 시선을 압도한다. /후아힌(태국)=김고금평 기자
지은 지 2년 정도 된 후아힌 도심의 매리어트는 전통 태국 스타일과 유럽 스타일의 조화로 가는 곳마다 눈길을 끌었다. 수영장 5곳이 750m 길이로 하나로 연결되고 멋지고 예쁜 정원이 가꿔져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주말마다 해변에서 저녁 뷔페를 마련한 후아힌 인터컨티넨탈. 모래사장을 걸으며 식사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후아힌(태국)=김고금평 기자
후아힌엔 구속과 간섭이 없다. 워터파크에선 생명 조끼를 입으라고 강요하지 않고, 야시장에선 호객 행위가 전혀 없다. 혹시나 하고 물건값을 깎으려고 해도 무용지물이다. 가격은 어느 곳에서도 비슷하다.
후아힌에서 만난 괘츠 바우어 매리어트 총지배인은 “아직 덜 알려져서 그렇지 한번 온 사람은 최소한 한 달 정도 머문다”면서 “그게 이곳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3일이 훌쩍 지나고 떠나는 길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물었다. “후아힌, 후아유?”(Huahin, Who ar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