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혁명 승리가 끝이 아니다…21세기 시민혁명의 성공 전략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06.0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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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21세기 시민혁명'…사회 변화를 꿈꾼다면 전략적 혁명하라

촛불혁명 승리가 끝이 아니다…21세기 시민혁명의 성공 전략


하늘의 해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자 바람은 누가 힘이 더 센지 내기를 제안했다. 길 가던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쪽이 승자. 바람은 외투를 날려버리기 위해 강력한 바람을 내보냈지만 나그네는 옷깃을 더 단단히 여몄다.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자 나그네는 스스로 외투를 벗었다. 자발적으로 행동하게끔 하는 일이 가진 위력을 우리는 어릴 때 접했던 '해와 바람' 이솝우화를 통해서 잘 알고 있다.

비폭력 운동인 시민 혁명의 힘도 위대하다는 것을 지난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촛불혁명'이 대표적 예다. 촛불만으로 일단 정권이 바뀌었다. 세상도 조금씩은 바뀌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늘어간다.



'21세기 시민혁명'은 수십년에 걸쳐 수많은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낸 비폭력 시민 행동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실질적인 변화는 법적 시스템의 최종 결정에 의해 이뤄지지만 법적 결정의 장으로 이끄는 주체는 결국 '시민'이라고 주장한다.

간디의 소금행진, 월가의 '점령하라' 시위, 이집트 민주화 봉기 등 굵직한 사회 변화를 이끌었던 과거 사례들을 전략적으로 분석한 것이 흥미롭다. 이는 곧 시민의 힘이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 힘으로 작용하려면 '비폭력'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21세기 시민혁명을 위한 전략으로 '여세를 몰하가는 조직화'를 제안한다. 한진그룹 퇴출 등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사회의 혁명적 변화를 꿈꾸는 이라면 일독해야할 책이다.



◇21세기 시민혁명=마크 엥글러 , 폴 엥글러 지음. 김병순 옮김. 갈마바람 펴냄. 536쪽/2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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