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잡겠다"…CEO 총출동, 뜨거운 PT 현장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8.05.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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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가격·돌아오는 유커, "해 볼 만하다"…롯데 반납한 사업장 재탈환 여부 촉각

30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진행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경쟁 프레젠테이션 현장에 입찰 참여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동현수 두산 부회장(왼쪽)과 총수 일가인 박서원 두산 전무(오른쪽)가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30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진행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경쟁 프레젠테이션 현장에 입찰 참여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동현수 두산 부회장(왼쪽)과 총수 일가인 박서원 두산 전무(오른쪽)가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2곳(DF1·DF5)의 사업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이 30일 열렸다. 사업권을 자체 반납한 롯데면세점이 입찰에 다시 뛰어든 가운데 신라, 신세계, 두산 등이 경쟁에 참여해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PT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두산(오후 3시)-신라(3시40분)-신세계(4시20분)-롯데(5시)' 등 순으로 진행됐다. 각 사에 배정된 시간은 40분. 이 중 2개 입찰 구역에 대한 PT 제한시간은 총 10분이며 약 20여분간 질의·응답을 받았다.



PT 첫 테이프를 끊은 두산의 경우 4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총수 일가인 박서원 전무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산그룹에서 유통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 전무는 광고·마케팅 등 감각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경영인으로 이번 PT 전략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빅3'에 밀려 이번 입찰에선 다소 주목받지 못했지만 PT 현장에 총수 일가가 직접 등장해 두산그룹의 면세점 사업 의지를 표명하는데는 성공했다는 해석이다. 박 전무 외에 동현수 두산 부회장, 조용만 두타타워 대표 등도 이날 현장에 참석했다.

신라면세점은 한인규 사장, 신세계디에프는 손영식 대표이사, 롯데면세점은 장선욱 대표이사 등이 나섰다. 각 사별로 3명이 참석할 수 있는 만큼 CEO와 임원·실무진이 배석했다. 2015년 신규면세점 사업권 입찰 PT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배점은 사업제안서평가 60%, 입찰금액 40%로 구성됐다. 사업제안서평가 배점은 △경영상태 및 운영실적(15점) △상품 및 브랜드 구성계획(35점) △고객서비스 및 마케팅, 매장운영계획(30점) △매장 구성 및 디자인·설치 계획(10점) △투자 및 손익 계획(10점) 등이다.

30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진행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경쟁 프레젠테이션 현장에 입찰 참여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왼쪽부터)한인규 신라면세점 대표,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사진=뉴스130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진행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경쟁 프레젠테이션 현장에 입찰 참여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왼쪽부터)한인규 신라면세점 대표,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사진=뉴스1
업계 최대 관심은 롯데가 다시 사업권을 딸 수 있을 지 여부다. 공항 사업권을 반납할 경우 감점이 예상되는 만큼 불리하다는 분석과 입찰 금액 등 다른 항목에서 감점요인을 극복할 수 있다는 해석이 맞서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DF1(향수·화장품)과 DF8(탑승동·전품목)을 1개 사업권(DF1)으로 통합하고 DF5(피혁·패션)을 종전대로 별도 사업권으로 내놨는데 입찰 최소 보장금액은 대폭 낮췄다. DF1구역의 입찰 최소보장금은 1601억원, DF5구역 406억원으로 2015년 입찰 당시보다 각각 30%, 48% 낮아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PT 심사 결과를 토대로 2개 구역의 1·2위 사업자를 선정, 31일 관세청에 통보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빠르면 일주일 내에 각 구역의 사업자를 최종 결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청이 인천공항공사의 순위 통보를 뒤집으려면 확실한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각 구역의 1위가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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