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노레이 주가는 10.31%(3850원) 하락한 3만3500원을 기록했다. 전날 상장된 제노레이는 공모가(2만3000원) 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4만5900원으로 시초가가 결정됐다. 하지만 기관과 외인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초가 대비 18.6% 떨어진 3만7350원에 마감했다. 이틀 동안 주가 하락률은 27%다.
제노레이처럼 올 들어 상장 초기 주가가 급등하다 급락하는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12곳(이전상장 제외) 중 7곳은 상장 직후 최고가를 기록한 후 주가가 미끌어졌다.
이는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상장초기 시초가가 과도하게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대폭 상회하면서 충분히 이익을 챙긴 기관 투자자 매물이 시장에 나왔고, 뒤늦게 개인이 매물을 소화하면서 피해를 본다는 의미다.
한 증권사 IPO담당 상무는 "회사 가치를 30% 정도 할인해 공모가를 정하는데 시초가가 공모가 보다 2배 급등하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이미 기대수익을 올린 기관으로서는 기계적으로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들어 상장 당일 기관이나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한 경우는 단 1차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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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에 나서선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종목의 경우 전문가들도 실질적인 가치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공모주에 관심이 있더라도 상장 초기보다는 일정 시간을 지켜본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상장된 세종메디칼 (412원 ▲87 +26.77%)은 공모가 1만5000원의 2배인 3만원에 장을 마쳤다. 기관은 15만4935주, 외국인은 8만5476주를 순매도 했다. 이 물량은 개인이 19만9494주 순매수해 받아갔다. 금융투자, 보험, 투신, 은행 등도 대거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