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며 생각에 잠겨있다. 2018.5.24/사진=뉴스1
한은은 24일 열린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 수준에서 동결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된 이후 6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6년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추가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이달 초 이주열 총재도 금융불균형 누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으로 '3% 경제성장률'과 '2%대 물가상승률'을 제시했다.
산업생산도 전반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3월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2016년 1월(-1.2%)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했고 설비투자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밖으로도 아르헨티나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신흥국발 '6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신흥국 위기가 세계 경제 전반으로 번질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이에 무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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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인상 시기다. 일각에선 최근 경기 지표 부진을 이유로 유력했던 '7월 인상설'을 접고 8월 또는 10월로 전망 시점을 옮겨가고 있지만, 이날 이 총재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한은과 정부의 올해 전망치인 성장률 3.0% 달성 가능 여부에 대한 이 총재의 견해에 관심이 쏠린다. 매년 1, 4, 7, 10월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한은은 이날 성장률 전망치를 새로 내놓지는 않지만, 이 총재의 관련 언급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올해 3%대 성장 전망 수정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소수의견의 등장 여부도 지켜볼 만한 포인트다. 소수의견은 한은이 정책 방향을 바꾸기 전 내놓는 '시그널' 성격이 있어서다.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시장은 '7월 인상설'을 기정사실화할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금통위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의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뒤 한 달 후 한은은 금리를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