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기자단 태운 정부수송기 이륙…핵실험장 폐기식 참관할듯

머니투데이 성남=외교부 공동취재단, 박소연 기자 2018.05.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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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성남→원산' 남북간 동해 직항로 통해 방북…이날 오후 외신기자단과 합류 예상

23일 오후 12시30분 성남공항에서 남측 기자단이 탑승한 정부 수송기가 원산을 향해 출발했다. /사진=외교부 공동취재단23일 오후 12시30분 성남공항에서 남측 기자단이 탑승한 정부 수송기가 원산을 향해 출발했다. /사진=외교부 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우리 기자단이 23일 낮 원산으로 떠났다. 북한이 이날 오전 5일 만에 우리 기자단 명단을 접수함에 따라 우리 기자단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이 가능할 전망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측 취재진은) 오늘 낮 12시30분쯤 정부 수송기편으로 성남공항에서 원산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쯤 판문점 개시통화 직후 북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할 우리측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하였으며, 북측은 이를 접수했다.

우리측 기자단을 태운 정부 수송기는 이날 낮 12시30분 성남공항에서 이륙했다. 정부 수송기는 남북 간 동해 직항로를 통해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날 우리 기자단이 탑승한 정부 수송기는 CN-235 쌍발 프로펠러 수송기로 알려졌다. 비행시간은 1~2시간 가량으
로 예상된다. 지난 1월31일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된 남북 스키 공동훈련 참가 대표단은 강원도 양양공항에서 아시아나 전세기를 타고 동해 직항로를 통해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한 바 있다. 당시 비행은 약 50분이 소요됐으나, 이번엔 항공기 기종상 이보다 비행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측은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기상조건을 감안해 23~25일 진행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한국·중국·미국·러시아·영국 기자단을 초청했다. 그러나 북측은 지난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킨 이후 18일부터 이날까지 우리측의 풍계리 취재진 명단 접수를 받지 않아 전날 우리 취재진의 원산행은 무산됐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 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을 환영하며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시작으로 북미정상회담과 각급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우리측 기자단의 방북이 무산되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유감의 뜻을 표명한 바 있다.


백 대변인은 북측이 이날 우리 취재진 명단을 접수한 이유에 대해 "북측에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며 "항공기 운항 등에 대해서는 미 측과 사전에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 구체적 일정은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날(22일) 오전 9시48분(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고려항공기를 통해 방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현재 풍계리 지역의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원산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날씨가 좋지 않아 풍계리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프레스센터에는 초대받지 못했던 한국 기자들의 네임카드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우리 기자단은 원산에 도착하면 곧바로 외신 기자들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우리 기자단의 취재를 허용한다고 밝힌 만큼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참석과 취재가 가능하도록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풍계리 취재 내외신 기자단은 숙소와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원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는 열차로 이동하게 된다. 북한은 이날부터 25일 사이 기상 조건을 고려해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측 기자단의 합류가 이날 늦은 오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날 풍계리 기상이 좋지 않아 폐기식은 날씨가 맑을 것으로 예보된 24~25일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기자단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취재 후 26일이나 27일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외신 기자들과 함께 전용기를 통해 베이징을 경유해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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