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본무 LG 회장 유족들이 검토하는 '수목장'은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8.05.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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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친화적 장례방식, 비용은 최저 500만원~최대 수억원까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LG그룹 구본무 회장 빈소에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뉴스1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LG그룹 구본무 회장 빈소에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뉴스1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유족들이 고인을 보내는 방식으로 검토하는 '수목장(樹木葬)'은 화장한 유해를 나무뿌리에 묻는 자연친화적 장례방식이다. 인구증가에 따라 나타나는 묘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땅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수목장을 진행하려면 가장 먼저 수목장용 나무를 선택해야 한다. 주로 참나무나 너도밤나무, 자작나무 등이 사용된다. 고인을 '자연스럽게' 돌려보내기 위해 유골은 납골함에 담지 않고 자연 분해되는 봉투에 담는다.



다음엔 유골을 옮겨담은 봉투와 물, 비료를 갖고 수목장지로 이동한다. 수목장지에서는 나무 심을 곳과 유골 매장할 곳의 흙을 각각 파고 주위를 정돈한다. 유골은 나무 바로 밑이 아니라 나무 주위에 매장한다. 유골봉투 안에 공기가 들어가는 경우 나무에게 해로울 수 있어서다.

장지 조성을 마치고 유골봉투를 묻고 나면 매장한 곳에 작은 푯말을 세우고 인식표를 매달아 고인을 표시한다. 자연을 중요시 하는 수목장은 대체로 장지 주변에 봉분이나 비석 등 별도의 조형시설 설치를 최소화 한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수목장 비용은 최저 500만원에서 나무의 종류나 장지의 장소에 따라 최대 1억원에서 2억원까지 든다"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의 유족들은 "조용히 장례를 치러달라"는 구 회장의 유지에 따라 수목장 장지를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의 유해가 생전 평소 즐겨 찾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있는 화담숲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 측은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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