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9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이 지급 예정인 올해 여름성과급은 평균 82만9786엔(약 809만원)이었다. 작년보다 4.67% 증가한 수치로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2014년에는 유럽재정위기로 말미암은 기저효과와 무제한 양적 완화가 핵심인 아베노믹스가 본격화하면서 성과급이 크게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91%로, 비제조업(3.00%)을 크게 웃돌았다. 비제조업은 마트 등 저임금 노동자 중심으로 채용이 진행돼 성과급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신 임금 상승률이 21년 만에 제조업을 넘어섰다.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인재 확보도 중요해졌다. 문부과학성은 최근 일본 대학졸업자 취업률이 98.0%로 1997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전원 취업 시대로 대학졸업자들이 기업을 골라서 취업하는 상황에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다.
올 여름 지갑이 가장 두둑해질 직원들은 소니 소속이었다. 소니의 올해 여름성과급 평균은 작년보다 27%나 많은 166만8500엔(1628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소니가 지난해 TV와 디지털카메라 부문은 물론 영화 음악 등 콘텐츠 사업에서도 선전하며 20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낸 덕분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최근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관련 인재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에서도 성과급이 크게 늘었다. 토요타자동차는 전년 대비 9.91% 늘어난 133만엔을, 혼다자동차는 10.75% 급증한 121만5000엔을 지급한다. 중견 기업 중에서는 공작기계 전문기업 스타마이크로닉스가 작년보다 45.07% 늘어난 155만5173엔을 여름성과급으로 책정했다.
성과급이 크게 늘면서 올해 일본 기업의 임금상승률은 정부 목표인 3%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올해 춘투(봄철 노사간 임금협상)에서의 임금인상률은 2.54%에 그쳤지만, 상여금을 합하면 아베 신조 총리가 재계에 줄기차게 요청했던 3% 인상 폭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