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LG 명예회장 '참척의 슬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8.05.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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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 93세 창업주 장남으로 1970~1995년 LG 이끌고 맏아들 본무에 그룹 승계

구자경 LG 명예회장 /사진=머니투데이DB구자경 LG 명예회장 /사진=머니투데이DB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맏아들 구본무 회장을 먼저 떠나보내게 됐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LG의 성장을 바라보며 지내왔지만 뜻하지 않게 장남을 먼저 보내게 된 슬픔을 겪게 됐다. 그는 20일 유명을 달리한 고 구본무 LG 회장의 부친이자 그룹 2대 회장이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1925년 4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으며 올해로 만 93세다.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창업회장의 6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45년 진주사범학교 졸업 후 5년간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1950년 당시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이사로 합류한 것을 시작으로 기업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70년 LG그룹 2대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25년동안 그룹을 이끌면서 연평균 50%이상 매출을 끌어리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1970년), 한국과학기술재단 이사(1972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1987년) 등을 지냈다.

경영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에 고려대학교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1999년에 연세대학교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구 명예회장은 "나라의 힘이 강해지려면 기술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과학과 기술교육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보였다.


그는 1973년 7월 '인재육성'과 '과학기술 진흥'이란 연암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학교법인 LG 연암학원을 설립했다.

이어 1984년에는 경남 진주에 연암공업대학을 설립해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기술인력 양성에 힘썼다.

1987년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국내 민간기업 과학관 1호인 LG사이언스홀을 세웠다.

과학기술에 대한 애정은 장남인 구본무 회장에게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LG는 지난 4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공식 개관했다. 2014년 10월 착공 후 약 4년 만의 완공이었고 투입된 금액만 4조원으로 추정됐다. LG 계열사가 집결한 연구개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등 이곳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한편 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구훤미(71)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69), 구본준 LG 부회장(67), 구미정(63), 구본식(60)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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