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의혹' 양예원·이소윤, 비공개 경찰조사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8.05.18 12:31
글자크기

고소인들 "언론 접촉 않겠다"…피고소인 스튜디오 실장은 19일 조사

양예원씨가 이달 17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게시한 영상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사진=양예원씨가 성폭력 피해사실을 밝힌 영상 갈무리양예원씨가 이달 17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게시한 영상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사진=양예원씨가 성폭력 피해사실을 밝힌 영상 갈무리


유명 유튜버(유튜브 영상 제작자) 성추행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를 상대로 비공개 조사를 진행한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8일 오후 양씨와 이씨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비공개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들이 언론 등 외부 노출을 원치 않아 마포서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양씨와 이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19일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촬영 규모와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이달 11일 피해자들과 사건이 발생한 서울 합정동 스튜디오 현장을 찾았지만 이미 다른 사람에게 양도돼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스튜디오 인수자를 참고인 조사해 당시 스튜디오 실장이던 A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경찰 전화 조사에서 "3년 전 신체노출 촬영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강압이나 성추행은 절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양씨는 전날인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을 올려 3년 전 집단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양씨에 따르면 양씨는 2015년 7월 서울 합정역 인근 한 스튜디오에 피팅 모델로 지원했는데 당시 스튜디오 실장 A씨는 면접에서 "평범한 콘셉트 촬영이지만 가끔 섹시 콘셉트도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양씨는 "하지만 실제 촬영 장소에서 실장이 문에 자물쇠를 걸어 잠갔다"며 "스튜디오 안에는 남성 20명 정도가 모두 카메라를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장이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촬영 의상이라고 줘서 거부했더니 손해배상 청구하고 고소하겠다, 배우 데뷔 못하게 만들어버리겠다는 등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성들이 날 둘러싸고 사진을 찍다가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다 가와 여러 사람이 번갈아가며 내 가슴과 성기를 만졌다"며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강간을 당하거나 죽어도 아무도 모를 것 같단 생각에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배우 지망생 이씨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비슷한 피해를 고백했다.

이씨도 단순 '콘셉트 사진촬영'이라고 속은 채 간 스튜디오에서 남성 20명 정도에 둘러싸여 강압적인 노출 촬영을 했으며 결국 사진이 음란 사이트에 유포됐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