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현대아파트 전경/사진=박치현 기자
이곳은 80가구가 한 동에 배치된 '나홀로 아파트'이고, 일반분양분이 12가구에 불과해 부담금이 낮게 산정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서초구가 인근 대단지 아파트 시세를 기준으로 준공 시점의 집값을 조합측보다 높게 설정해 예측이 빗나갔다.
반포현대 거주 80대 주민은 "27년을 살면서 집값이 항상 대단지에 못 미쳤는데 세금 매길 때는 똑같이 취급한다"며 "연금으로 생활하는 상황에서 억대 부담금을 낼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조합사무실에서 만난 한 주민은 "젊은 연령대의 주민들은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부담금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당장 소득이 없는 고령층은 입주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순복 반포현대 조합장은 "신축되는 아파트도 2동으로 일반분양분이 12가구밖에 되지 않는다"며 "분양수익이 전부 건축비로 쓰여 초과이익환수금은 각 가구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반포현대는 오는 24일 주민 총회를 열어 해당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사진=박치현 기자
부동산업계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가구당 1억2000만원 수준의 부담금을 예상하지만, 단지규모가 작은 반포현대 부담금이 1억원을 넘자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평균 4억원대 부담금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이 단지는 지난해 예상부담금을 6400만원으로 산정했지만 지난 1월 국토부가 내놓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참조해 금액을 조정한 바 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은 아직 구체적 대응방안을 강구할 단계가 아니란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아직 시공사 선정도 완료되지 않았다"며 "조합원들의 부담금 문의가 잦지만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답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재건축 의지는 여전하다. 3주구에서 만난 70대 주민은 "지난 겨울에도 낡은 수도관이 동파돼 큰 고생을 했다"며 "주택이 오래된 점도 그렇고, 10년을 넘게 진행한 재건축을 포기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단지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재건축 기간에 부담을 느끼는 고령층 위주로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도호가는 여전히 높다"며 "4억원대 부담금도 상관없을 만큼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