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북미 정상회담, 중미 무역협상, 중국 A주의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 편입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해 우선주, 남북 경협주 등의 테마주에 수급이 집중된 것도 중소형주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개인 비중 확대는 삼성전자 액면분할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점유율은 16%였으나 액면분할 이후 42%를 상회했다. 연초 9조원대였던 신용융자 잔액이 최근 12조원대로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개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중소형주 강세는 한국 만은 아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중소형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16일(현지시간) 장중 1.3% 올라 1622.8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호조와 기업 실적호전이 여전한 가운데 세제 개혁안과 페이스북, 테슬라 등 일부 거대기업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형주 매력이 떨어져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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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이익성장 주목… 수급 쏠림은 경계=시장에서는 중소형주의 이익성장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구조조정을 거쳐 이익개선에 나선 업체들이 많고 단가인하 압력 영향이 과거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사드 보복 조치 해제도 소비재가 많이 포함된 중소형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통 중소형주가 금리상승에 취약하다고 인식하는데 이는 중소형주를 성장주와 동일시하기 때문”이라며 “금리상승의 이면은 경기개선과 물가상승으로 이는 중소주 이익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남북 경협주 등 테마에 수급이 집중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현대로템 (38,450원 ▼2,700 -6.56%)의 경우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27일 이후 이날까지 75% 이상 급등했다. 부산산업 (53,200원 ▲200 +0.38%)은 북한 인프라 투자 수혜주로 언급되면서 한 달도 안돼 4배 가까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