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도 개편안 '반대'…현대차그룹 "국내법 이해 못한 결정"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8.05.1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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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의결권 자문사,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현대차그룹 "심히 유감스럽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의 모습. /사진=뉴시스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 의견을 냈다. 현대차그룹은 ISS의 반대 결정에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의결권 자문사 ISS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두고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했다. 글라스루이스에 이어 세계 양대 의결권자문사가 모두 ‘반대’ 의견을 낸 셈이다.



ISS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이 현대모비스에 대한 가치평가를 낮게 하고 있고, 분할합병에 대한 전략적 이유 역시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회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명확한 사업 근거와 합병 효과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며 “개편안이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나 이번 거래 자체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양대 자문사가 모두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의 편을 들면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임시주총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외국인 찬성표 확보에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241,000원 ▼8,000 -3.21%)그룹은 "ISS의 ‘반대’ 결정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의 당위성과 취지에 대해 시장과 주주를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ISS가 해외 자문사로서 순환출자 및 일감몰아주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ISS가 이번 개편안이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지만 정반대로 이번 개편안으로 현대모비스 (226,000원 0.00%) 주주는 이익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의 경우 현대모비스 주식 79주와 현대글로비스 (183,300원 ▼1,100 -0.60%) 주식 61주를 받게 돼 현재 주가로 계산해도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분할합병으로 모비스는 미래 경쟁력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은 곧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로 그 성과가 확산되는 구조라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합병가치 비율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이익창출능력 및 현금창출능력 비율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평가한 양사의 가치비율 등을 봤을 때 이번 분할합병은 양사 주주들에게 공정하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 장기 투자자 및 당 그룹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며 "다수의 주주들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 주총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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