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어디까지 갈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8.05.1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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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6월 FOMC 전후로 강달러 주춤 전망 "위험자산 더 오를 가능성"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일대비 0.11% 오른 92.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 인덱스는 4월 평균 1.6% 상승한 가운데 최근 한달간 3.3%나 상승했다.



달러는 지난달 중순부터 반등세를 이어갔는데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 등으로 금리인상 기대감이 강화됐고 이에 따라 미 장기채권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유로존의 경제지표 부진 등이 유로화 약세를 부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강달러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아르헨티나 페소화, 터키 리라화, 브라질 헤알화 등 재정 취약 신흥국의 통화 약세가 심화됐다.



◇'이례적' 달러·국제 유가 동반강세=특이한 것은 달러가 강세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경우 유가가 오르는데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때는 실물경기가 양호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기가 좋아서 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이에 따라 원유 수요가 느니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원자재 가격이 올라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니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올리고 이에 달러가 강세를 띠는 과정이다.


다만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으나 임금이 오르지 않고 있다. 기업의 자동화로 고용이 늘어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금 상승률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으니 물가상승의 선순환 기대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

◇6월 FOMC가 분수령=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유가가 오르는 시나리오와 달러는 더 오르고 유가는 떨어지는 시나리오 중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전자가 긍정적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인플레 기대를 길게 가져가기 어렵다는 의미로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전후로 달러 강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유가강세가 좀 더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이는 아직 위험자산이 좀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근의 달러 강세가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분기 달러 지수가 전년대비 11% 하락하는 등 과도한 약세였고 상대적으로 달러/유로 환율이 같은 기간 14% 상승하는 등 유로존 경제 부담이 컸다.

문정희 KB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점진적일 것이고 미국 역시 막대한 재정적자가 달러 강세를 제약할 것이며 상대국인 ECB(유럽중앙은행)이 연내 자산매입을 종료하는 긴축 단계를 밟으며 달러 약세를 지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제유가의 급등락으로 미국 물가 압력 변화가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중 무역갈등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혹은 빠르게 타결되거나 △예상치 못한 시장 충격이 있을 경우 환율 등 가격 변수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있을 수는 있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대비 0.3% 오른 2만4899.41로,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는 0.1% 상승한 2730.1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1% 올라 7411.32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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