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예스코 합류로 LS그룹 용산시대 9월 개막…삼각지주사 체제 탄력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기성훈 기자 2018.05.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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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E1 이어 예스코도 LS용산타워 이전 앞둬…계열사 업무 시너지 강화에 속도 전망

[단독]예스코 합류로 LS그룹 용산시대 9월 개막…삼각지주사 체제 탄력


LS그룹에서 도시가스 사업을 담당하는 예스코홀딩스 (39,850원 ▲150 +0.38%)가 오는 9월 LS용산타워로 이전한다. 그룹 내 3개 소그룹의 컨트롤타워가 모두 한곳에 집결하면서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지 15년만에 LS그룹의 용산시대가 열리게 됐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최근 LS산전·LS전선 등 그룹 주력 계열사의 지주사인 ㈜LS (138,100원 ▼200 -0.14%)와 에너지 사업부문 지주사 격인 E1 (68,800원 ▼800 -1.15%)에 이어 지난달 도시가스 사업부문 지주사로 지분구조를 개편한 예스코홀딩스까지 그룹 컨트롤타워 3개사의 사옥을 오는 9월 LS용산타워로 모으기로 결정했다.



이들 3개사 외에 LS니꼬동제련 서울사무소와 LS메탈 본사도 올해 각각 서울 강남 아셈타워와 트레이드타워 임대차 계약이 끝나는대로 LS용산타워로 옮기기로 했다.

LS그룹의 거점은 그동안 2008년 완공한 경기도 안양 사옥(LS전선·LS산전 (176,600원 ▲3,300 +1.90%)·LS엠트론)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LS·E1·LS니꼬동제련), 트레이트타워(LS메탈), LS용산타워(LS네트워크) 등으로 흩어져 있었다. 안양 사옥은 지방에 위치한 데다 지하 3층, 지상 17층 규모로 공간이 부족해 전체 계열사가 입주하기 어려웠다.



컨트롤타워 집결 구상은 LS용산타워 11개층을 사용했던 삼일회계법인이 이달 초 LS용산타워 인근에 신축된 아모레퍼시픽 빌딩으로 이전한 것과 맞물려 그룹의 지주사 삼각체제 개편과 계열사간 업무 시너지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결정됐다. 예스코홀딩스를 마지막 조각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주요 3개사와 계열사를 한곳에 모아 용산을 새로운 구심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오너 일가 사촌 형제가 돌아가면서 그룹 회장직을 맡는 경영 방침을 고수해온 LS그룹에서 6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자열 회장도 조만간 LS용산타워로 출근할 예정이다.

거래처 등을 고려할 때 입지에서 강남에 뒤지지 않는데다 임대료는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하 4층, 지상 28층 규모인 LS용산타워(옛 국제센터)는 국제상사(현 LS네트웍스)가 2006년 E1에 인수되면서 LS용산타워로 이름을 바꿨다.


[단독]예스코 합류로 LS그룹 용산시대 9월 개막…삼각지주사 체제 탄력
재계에선 용산시대 개막을 계기로 LS그룹의 지주사 삼각편대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S그룹은 지난달 1일 예스코를 물적분할, 별도 지주사인 예스코홀딩스와 예스코로 재편하면서 ㈜LS와 예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복수 지주사 체제가 됐다.

향후 E1도 지주사 전환을 거쳐 '㈜LS-예스코홀딩스-E1'을 중심으로 하는 삼각편대 체제로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LS그룹의 다소 독특한 사업구조는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4~6번째 동생인 고 구태회·구평회·구두회 회장이 2003년 LS그룹을 창립하면서 지주사인 ㈜LS 지분(33.42%)을 각각 4대4대2 비율로 나누고 3개 사업부분을 하나씩 맡은 데서 이어졌다.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현 LS그룹 회장이 관행대로 4년 뒤 회장직을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 현 LS엠트론 부회장에게 물려주는 시점을 전후해 E1도 지주사 전환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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