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떠오르는 매력 관광지 1순위는?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8.05.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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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듯 낯선 '개성'과 '원산'…역사 문화 도시 '품격' 다지고 위락 시설 '재미' 높인다

개성약반.개성약반.


북한관광 로드맵에서 가장 기대감이 높은 지역은 어디일까.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관광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는 가운데, ‘한반도 신경제지도구상’에 드러난 관광특구에서 눈에 띄는 지역은 개성과 원산이다.

이 구상에 구체적인 청사진이나 실행 계획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재방문 비율이나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지역으로 평양 다음으로 두 곳이 집중관심을 받고 있다.



남북관광 협력사업은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2007년 개성관광까지 확대했지만 2008년 남한 관광객 피살 사건을 계기로 관광 시계는 멈췄다.

개성은 ‘공단’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무엇보다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갖췄다는 점에서 문화도시로 각광받는다. 특히 고려 시대 모습을 생생히 맛볼 수 있다. 고려부터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온 성균관, 고려 말 정몽주의 혈흔이 새겨진 선죽교, 박연폭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높이 37m, 너비 1.5m의 박연폭포는 명유 서경덕, 명기 황진이와 더불어 송도삼절로 알려진 스토리로 유명하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지난 2002년쯤 개성 시내 일부를 개방해서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도로 하나 두고 남측을 다 볼 수 있는 독특한 관광에 고려시대 역사를 쉽게 훑을 수 있는 역사관광이어서 너무 감동적이었다”면서 “새 남북관광 시대에서 개성은 가장 먼저 볼 수 있고,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개성공단.
개성이 문화도시의 정체성을 구현한다면, 원산은 위락시설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강원도 북측 지역에 자리 잡은 원산은 김정은 위원장의 고향이다. 이 때문인지 원산은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다.


공원, 체육, 오락시설이 세워졌고 숙박관광지구와 마식령 스키장을 조성해 전방위적 관광도시로서의 변화를 꾀했다.

북한은 그간 함경북도 칠보산을 염두에 뒀으나 최근 원산을 금강산을 확대하는 지역으로 키우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산은 김 위원장의 고향인 데다 입지·자연적 조건이 좋아 다른 나라에서 관광설명회를 열 정도로 이곳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보는 관광에서 체험 관광으로 눈높이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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