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교보생명 회장)/사진=배성민 기자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이날 ‘분단과 충돌, 새로운 윤리와 언어’를 주제로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연 심포지엄을 통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여러 문인들의 문학적 성취를 짚어보는 행사를 가졌다.
신 이사장은 또 “이 해에 태어난 작가들의 활동은 한국 문학사에서 실로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존재하고 있고 그 시기의 문학은 현재까지도 유효하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명된 작가들은 모두 9명으로 시인은 김경린 문익환 박남수 심연수 오장환 황금찬, 소설가는 박연희 조흔파 한무숙 작가 등이다.
이들 중 김경린 시인은 암울한 시대 상황과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을 도시적으로 풀어냈으며, 오장환 시인은 초기에는 전통에 대한 부정 의식을 드러냈고 해방 후에는 현실 문제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시를 남겼다. 또 새의 이미지를 통해 순수성을 노래한 박남수 시인, 1940년대 만주에서 활동한 심연수 시인, 자연을 노래하고 종교에 몰두하며 구순을 넘기며 시작을 이어간 황금찬 시인 등 이들의 시 세계는 다채로웠다. 문익환 시인은 ‘새삼스런 하루’, ‘꿈을 비는 마음’, ‘옥중일기’ 등 7권의 시집과 여러 산문집을 내며 목사로 사회운동가로 대중과 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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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설가 한무숙은 억압된 여성의 목소리를 작품에 담아냈고 ‘얄개전’으로 유명한 조흔파는 ‘얄개전’ 등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명랑소설 장르를 정착시켰다. 박연희는 6·25전쟁 이후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작품을 썼다.
기획위원장인 박수연 충남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총론 격인 ‘역사와 실존의 이름들’이란 발제에서 “1918년은 식민지화 이후 조선의 오래 억압되었던 열망이 터져 나오기 직전의 해이며 여러 역사적 단절과 충격을 거쳐 새로운 언어 탐구로 이어졌다”며 “그 시기의 작가들과 그 의미를 한국문학의 지층에서 퍼올려 정체성을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3일 행사장에 비치된 소설가 조흔파 전집/사진=배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