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평화의 집 북한산 그림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해 각계각층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 2015년 중단됐던 주요 문화사업들의 재개가 우선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달 초 우리 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북측에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과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재개, '대고려전' 전시 참여 등을 제안했다.
정부 차원의 교류뿐만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차원에서의 다양한 문학, 전시, 공연 등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작가회의는 지난 28일 진행한 전국문학인제주대회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한국작가회의는 "2005년 평양, 분단 이후 최초로 남과 북의 문학이 만났던 남북작가대회의 감격을 기억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이번 선언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며 "이 기억을 기반으로 남북 공동어문학을 복원하고 창조적 상상력의 영토를 확장해 통일시대의 문학을 준비할 것"이라며 새로운 말의 길을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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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결성한 남북한 문학작가 모임 '6·15 민족문학인협회'에서 발간해온 문학잡지 '통일문학'의 재발간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예술인 연합무대 '우리는 하나' 공연이 끝난 후 출연진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가을에는 북측 예술단의 서울 공연이 이뤄질 것으로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일 우리 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서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미술계에도 북한 미술 알리기 움직임이 분주하다. 오는 9월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에서 '북한 미술전'이 열린다. 북한미술 전문가로 알려진 문범강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가 전시 기획을 맡아 북한 미술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산수화 등 40여 점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