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남북정상회담 일제히 환영, 경제효과 기대"

머니투데이 산업1부, 정리=최석환 기자 2018.04.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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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경제단체, 남북경협 성공에 적극 역할..수혜주 1순위는 '현대그룹'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작가의 그림’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작가의 그림’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재계는 27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일제히 환영을 뜻을 표하고 향후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제단체, 남북경협에 기대감 표출…적극적 역할도 약속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공식 논평을 통해 "항구적인 평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하고 남북간 경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우리나라는 물론 동북아시아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로 소비와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대외 신인도를 향상시킬 것"이라며 "북한 내 사회기반시설(SOC)과 각종 인프라 투자 유치, 개성공단 재가동, 관광사업 재개 등을 통해 경기 개선은 물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돼 경제 활력이 제고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북핵 문제 우려가 해소되고 과거와 차원이 다른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남북교역의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며 "북한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새로운 제도적 기틀을 마련해 세계무역의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한반도가 동북아 경제협력의 중심으로 변모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담 이후 진행될 남북 경제협력(경협) 성공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대북제재가 완화되는 등 경제협력 여건이 성숙하게 되면 남북간 새로운 경제협력의 시대를 개척하는 일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했고, 전경련도 "남북 경제협력 강화와 '한반도 신경제 구상' 실현을 위한 국제 협력관계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총은 "책임 있는 경제단체로서 우리 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끌고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남북 경제 발전과 공동 번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회담 이후 구체화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북사업 상징 현대그룹 수혜주 1순위…물류·전선업계도 기대
남북정상회담 수혜주로는 남북 경협의 상징인 현대그룹이 가장 먼저 꼽힌다. 현대그룹은 대북 사업 재개를 통해 그룹과 현대아산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 간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현대그룹에 의해 꽃피게 될 것"이라면서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담담한 마음으로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북사업은 현 회장에겐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11일 남한 관광객이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중단됐다. 2009년 현 회장이 직접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관광 재개의 물꼬를 틔웠으나 남북한 당국의 시각차로 현재까지도 중단된 상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회담이 잘 진행돼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는 물론 다른 경협사업으로까지 확대됨으로써 평화와 남북화해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류와 전선업계 관련 기업 등도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물류업계는 단기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이 본격화되면 쌀과 비료, 의약품에 한정됐던 운송 물자의 종류가 시멘트와 철골 같은 각종 건설자재, 각종 기계류 등 산업기반장비 등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트럭 등 육로를 통한 운송뿐 아니라 곡물류 등 벌크화물을 실은 화물선박도 남북한 항구를 오갈 것으로 예상한다.

무엇보다 TKR(한반도종단철도)과 TSR(시베리아횡단철도), TCR(중국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되면 한반도가 동북아의 물류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부산과 유럽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되면 보통 해상으로 45~50일이 걸리는 평균 운송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

해운 부문은 북극항로의 활성화에 희망을 걸고 있다. 북극항로가 완전히 개발되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는 10일, 러시아 야말 반도까지는 20일 이상 운송 기간이 단축된다.

증권가에선 벌써부터 CJ대한통운 (96,700원 ▼3,000 -3.01%)를 비롯해 현대상선 (17,630원 ▲320 +1.85%)팬오션 (3,540원 ▲10 +0.28%), 현대글로비스 (117,300원 ▼300 -0.26%) 등을 수혜주로 분류하고 있다.



LS (108,600원 0.00%)전선과 대한전선 (11,700원 ▲290 +2.54%)이 주축이 된 전선업계도 에너지 수요 증가로 전력용 케이블이 폭증하면서 업황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생산라인이 잘 갖춰져 있어 대북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앞으로 북한에 새로운 생산라인을 건설할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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