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1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44분쯤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이달 24일 출석에 이어 두 번째다.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은 지난달 7일 정 전 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다.
정 전 의원은 취재진이 '고소인 신분에서 피고소인 신분으로 전환된 심경이 어떻냐'고 묻자 "오늘이 마지막 조사니까 성실히 잘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경찰은 이날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의 정확한 진술 확보를 위해 재소환했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은 지난달 7일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23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 지망생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애초 정 전 의원은 사건 당일 호텔에 간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지난달 13일 프레시안 소속 기자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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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은 3일 뒤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정 전 의원에 대해 맞고소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문제가 됐던 서울 여의도 모 호텔 방문 사실을 카드 사용 내역으로 스스로 확인하고 고소를 취소했다.
같은 날 성추행 피해자 A씨가 기자회견를 열고 "2011년 12월23일 성추행 사건 당일 오후 본인이 해당 호텔에 있었다"며 위치기반 모바일 서비스 자료를 증거로 제시한 이후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직접 카드 사용내역을 확보해 검토한 결과 2011년 12월23일 해당 호텔에서 결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즉시 스스로 경찰에 자료를 제공한 뒤 바로 고소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며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