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2017년 3월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통일미래포럼 창립 기념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한반도의 미래, 외교로 묻고, 통일로 답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2017.3.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6일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외교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건 경제개발의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진정 원하는 건 덩샤오핑식 개혁개방이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북미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덩샤오핑도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한 뒤 1979년 미국과 정식 수교를 맺었다.
'새롭게 바꾼다'는 의미의 '도이모이'는 1986년 베트남 공산당대회에서 제시된 개혁개방 정책 슬로건으로 사회주의적 경제발전을 지향한다.
정 전 장관은 최종 목표인 개혁개방을 위해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할 것으로 예측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이를 위한 준비과정이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개혁개방에 성공한다면 그의 할아버지(김일성)와 아버지(김정일)도 하지 못한 업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체제의 정당성을 북한 인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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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은 이르면 5월 말, 늦어도 6월 안에 열릴 전망이다. 현재 미국과 북한은 회담 장소를 결정하기 위해 의견을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