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5.5조원 규모 홍콩 '더센터' 빌딩 인수전 참여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8.04.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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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선순위 담보부채권 투자자 참여해 3000억원 투입

홍콩 '더센터' 빌딩. /사진제공=미래에셋대우홍콩 '더센터' 빌딩. /사진제공=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 (7,450원 ▼140 -1.84%)가 단일 부동산 거래로 역대 최대 규모인 5조5000억원에 달하는 홍콩 '더센터' 빌딩 인수에 참여한다.

미래에셋대우는 홍콩의 핵심 업무지구인 센트럴에 위치한 '더센터' 인수에 선순위 담보부 채권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해당 빌딩은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갖고 있다. 이 빌딩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다수의 홍콩 부호들이 포함돼 있으며 거래 규모가 총 51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약 80%의 자금을 트렌치 A와 B로 구분된 선순위 담보부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데, 미래에셋대우는 트렌치 A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참여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본사와 홍콩, 런던현지법인을 통해 투자를 진행하며 총 3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트렌치 A 채권의 발행규모는 총 33억달러로, 만기는 1년 6개월, 기본 7.5% 금리와 1년 이후 12.5%로 상승하는 조건이다. 감정평가 가치 대비 50% 미만의 낮은 LTV(주택담보대출비율) 등으로 현지에서도 투자 매력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미래에셋대우는 설명했다.

세계 유수의 투자자들이 경쟁을 벌였고 GIC(싱가포르투자청) 등과 함께 국내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하게 투자자로 선정됐다. 홍콩의 핵심 오피스 빌딩 인수에 국내 투자자가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최종 투자자로 선정된 것은 해외 시장에서도 중요한 투자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이번 거래를 통해 세계 부동산 시장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오피스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자산가격과 임대료가 연 2~3% 내외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번 투자 대상인 '더센터'가 위치한 센트럴의 경우 중국 본토 기업의 신규 오피스 수요 증가, 신규 빌딩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매년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평균 오피스 거래 가격이 3.3㎡당 1억9000만원을 웃도는 등 세계에서 제일 비싼 오피스 빌딩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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