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서점에 가면 일단 제일 먼저 손이 가는 코너는 여전히 육아서적 코너. 지금의 내 시기를 지나온 육아 전문가는 너무나도 많고 그 방식도 다양하다. 한국의 고전 육아, 스웨덴 육아, 프랑스 육아, 미국 육아 등등 각국별 육아의 특징을 파악하기에도 벅찬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내 아기를 키우는 것이 정답이라는 말인가. 그리고 그 수많은 정보를 어떻게 알아가고, 오른 것과 그른 것, 나에게 맞는 것을 취사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수많은 정보 중에 실질적으로 내가 필요한 정보를 취하는 것은 오로지 내 몫이다. 물론 보건복지부가 만든 임신육아종합포털 사이트인 ‘아이사랑’ 사이트는 정부의 정책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어 정책수요자들이 공신력 있는 정책 정보를 접하는 데 주로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정책에 대한 정보를 당연히 습득해야 함이 물론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현실적으로 더욱 중요한 것은 ‘실전 육아 방법’ 에 대한 가르침인 것 같다. 수많은 육아서, 인터넷 카페 등을 뒤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것이 없기에 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존재함에도 부모들은 ‘맘카페’ 내지 난무하는 육아서적 안의 정보, 더 나아가서는 사설 모유수유 학원(?) 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 이러한 수많은 정보를 신뢰해야 하고, 어느 정도까지 익혀서 내 아이를 기르는 데 활용해야할지 의문이 생긴다.
그 많은 정책 중에서 내게 정작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내가 분별할 수 있는 것일까? 만약에 국가가 현실적으로 내가 필요한 것에 대해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또 제대로 된 정보를 인증해주면 어떨까, 수많은 육아지원 정책이 펼쳐지고 있음에도 항상 드는 아쉬움이다. 많은 저출산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그 무엇보다 내가 실질적으로 육아를 함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스킬’ 은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우리는 육아에 대한 교육을 국가 보증 하에 차근차근 시작하고 알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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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교육 기회의 불평등은 사회 이동성을 제한한다. 부모 육아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람이 육아 정보에 대한 공정한 접근과 공평한 교육 받을 기회가 보장될 때, 현실적으로 어떠한 요구가 있는 지 두루 살피는 일이 지속될 때 정보격차로 인한 육아의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고, 나 자신이 주체가 되는 육아를 하게 될 것이며, 곧 부모가 행복한 육아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국가와 민간의 자원이 결합하여 다른 사람들의 육아법에 대한 공론의 장이 마련될 때, 그리고 취사선택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가 국가 보증하에 실질적으로 제공될 때 비로소 출생의 첫 순간부터 공정성과 공평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터넷 속의 수많은 카더라 육아정보도, 수많은 육아 서적안의 활용 가능한 정보를 내가 주체가 되어 고르고 취할 수 있으려면 일반적인 육아에 대한 교육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실전 육아에 있어 부모들이 필요한 부분을 꼼꼼히 살피는 일 또한 병행되어야만 할 것이다. 저출산 해법의 내실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연구소와 무관한 개인의 입장입니다.)[칼럼/외부기고]
이윤진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