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창업자인 폴 싱어. /사진=블룸버그.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엘리엇은 올 들어 행동주의 성향을 더욱 강화해 유럽에서만 7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나섰다.
엘리엇은 특정 기업의 지분을 매입한 뒤 주요주주임을 밝히고 회사에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압박하는 방식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요구사항은 주로 회사 경영자를 바꾸거나, 경영구조 재편을 통한 배당 확대 등이다.
지난 13일에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하고 순이익의 40~50%를 배당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포천지에 따르면 엘리엇이 이렇게 전 방위로 기업 흔들기에 나선 것은 2016년 무렵부터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많아지고 헤지펀드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지난 5년간 엘리엇이 행동주의 캠페인으로 흔들기에 나선 회사는 50여 곳이 넘는다. 이중 지난해에만 40%에 가까운 19개 기업이 타깃이 됐다. 활동하는 나라도 12개국이 넘는다.
엘리엇은 전 세계 기업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지만 투자자에겐 최고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엘리엇이 자금 모집에 나서자 단 23시간 만에 50억달러(약 5조4000억원)의 뭉칫돈이 몰리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가정 했을 때 엘리엇이 157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면 헤지펀드 평균수익은 34만달러에 머물렀다. 업계 평균 수익률의 5배를 벌어다주니 투자금이 엘리엇에 쏠리고 있다. 실탄이 두둑해진 엘리엇은 더 공격적으로 기업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현재 엘리엇의 자산은 390억달러(약 42조원)로 지난 5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