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 발표 및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에 당선된다면 더불어민주당으로선 PK(부산경남) 지역을 석권한다는 전략적 의미와 함께 '드루킹 정국'까지 반전시키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물론 이는 '드루킹 사건'의 파장이 선거에 제한적일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다.
경남지사 선거는 김 의원과 김태호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간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드루킹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10%포인트 안팎으로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격차가 다소 좁혀지는 모습이다.
김 전 최고위원이 경남지사를 지내고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긴 하지만 김 의원 역시 오랜 기간 지역 기반을 다졌고 문재인정부 들어 핵심 실세로 기대받고 있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드루킹 사건' 의혹의 중심에 선 것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선거 과정 내내 상대 후보에게 드루킹에 대한 공세 빌미를 주게 돼 김 의원은 물론 민주당 선거 전체에 부담을 줄 거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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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남지사 선거에서 '드루킹 변수'는 의외로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이번 선거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낙후된 서부 경남 지역의 발전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서다. 특히 김 의원이 드루킹 의혹 속에서 새로운 차기주자로 부각되는 기회도 얻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경남 유권자들에게 여권 차기 주자 대 야권 인사의 구도를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경남 출신의 한 자유한국당 인사는 "경남 지역 인사들의 반응을 보면 드루킹 의혹에 대한 실망보다는 차기 주자 김경수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며 "아직은 드루킹 의혹 때문에 김 의원이 질 것 같다는 판단은 섣부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