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드루킹' 회계법인·세무서 압수수색…"자금 추적"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18.04.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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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거래' 김경수 의원 보좌관도 곧 소환조사 계획

'드루킹' 김모씨(48) 일당의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달 22일 김씨의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했다. /사진=뉴스1'드루킹' 김모씨(48) 일당의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달 22일 김씨의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했다. /사진=뉴스1


경찰이 포털사이트 댓글 여론 조작 혐의를 받는 일명 '드루킹' 김모씨(48)가 운영한 느릅나무 출판사의 세무 업무를 담당한 회계법인과 세무서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과 금전거래를 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도 곧 소환할 계획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오전 9시부터 서울 강남구 중앙회계법인과 경기 파주세무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드루킹 김씨 일당의 댓글 조작 활동의 자금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자금책인 일명 '파로스' 김모씨(49)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해왔다.



파로스는 드루킹이 대표로 있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의 회계책임자로서 드루킹 일당이 비누 등을 판매해온 천연비누 쇼핑몰 '플로랄맘'의 구매대금 입금용 계좌의 명의자다.

이날 압수수색은 파로스 김씨의 진술 등을 참고해 이뤄졌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느릅나무의 금전출납장, 일계표를 매일 엑셀파일로 작성해 회계법인에 보내주고 파일은 즉시 삭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출판사 회계장부와 세무서 신고자료를 확보해 댓글 조작 등 범행에 사용된 자금 출처와 사용처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사건 관련자들의 계좌추적도 본격화하고 있다. 드루킹 등 피의자 5명과 주요 참고인들, 이들과 거래한 상대방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23일 집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피의자들과 거래한 상대방과 주요 참고인들의 금융거래 내역 등을 확보해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며 "피의자들의 조직적 범행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과 금전거래를 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보좌관도 곧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 보좌관 한모씨는 경공모 회원 '성원' 김모씨(49)로부터 2017년 9월 500만원을 빌렸다. 김씨는 한 보좌관에게 빌려준 돈을 올해 3월26일 돌려받았다고 진술했다. 드루킹이 구속된 지 하루 만이다.

김 의원은 보좌관의 금전거래를 나중에야 알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금전거래 의혹이 있는 김 의원 보좌관 한씨를 곧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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