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 전 기상캐스터. /사진=MBC 뉴스 캡처
FOX29의 날씨 앵커. /사진=FOX29 유튜브 캡처
일상에서 중요한 '날씨'를 전달해주는 기상캐스터. 생생한 현장을 전하기 위해 비나 눈이 올 때도 마다않고 야외에 나간다. 하지만 여성 기상캐스터들은 성상품화 논란에 시달리기도 한다. 전문성을 뒤로한 채 보이는 이미지만으로 판단되는 상황이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그는 "아나운서는 보이기 위한 직업이니까 깔끔해야 한다. 외모에 신경써야 한다. 이런 말은 치워주길 바란다. 꼭 딱 붙는 원피스만이 깔끔한 의상인가. 외모가 중요하다면 그 기준이 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지 않은 건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선진국의 뉴스를 보면 나이 있는 사람, 살집 있는 사람 그런 평범한 사람이 기상캐스터 혹은 앵커로 나온다. 외모가 아닌 실력이 있으니깐. 이게 정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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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김수정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과거 남자 기상캐스터를 전문가로 취급한 반면 최근 여성 기상캐스터는 단순 전달자로 인식, 남녀를 구분해 생각하고 있다. 특히 여성으로 편중된 상황이 또다른 고정 관념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매가 드러나는 옷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하지만 획일화는 문제다. 특히 외모, 몸매 등이 중심이 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이들의 아름다움의 기준 자체가 남성이 바라보는 시각이다. 외적인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과거에는 남성 기상캐스터나 기상 전문기자 등이 종종 눈에 띄었다. 중앙관상대(기상청) 통보관을 지낸 김동완 전 기상캐스터, 서울대 대기과학과를 졸업한 뒤 KBS 기상전문기자·기상캐스터를 역임한 조석준 세계기상기구 집행이사 등이다.
직장인 이모씨(42)는 "일부 외국 채널에선 안경을 착용하거나 날씬하지 않은 사람이 나와 날씨를 전한다. 기상 전문 지식을 갖추고 친근한 이미지의 사람이 오히려 더 적합해 보인다. 특히 기상캐스터 역시 전문 교육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