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北 평양에 트럼프타워 원하면?"-퓰너 "내 손녀가…"

머니투데이 김성휘 ,조준영 기자 2018.04.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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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평양에 맥도날드를..김정은 스위스 유학파" 대담 말말말

문정인 교수(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에드윈 퓰러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에서 특별대담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문정인 교수(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에드윈 퓰러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에서 특별대담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문 교수님, 학계에 계시죠?"
"네, 대통령 특보(special advisor)도 하고 있죠."
"(문 대통령과 성이 같아) 사촌인가요? 하하"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멘토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멘토.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에드윈 퓰너 미 헤리티지재단 회장의 만남은 시작부터 유쾌했다. 이미 각종 학술대회 등에서 수차례 만난 두 사람은 19일 머니투데이 키플랫폼에 참석, 포옹하며 안부를 묻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사전 미팅부터 시작한 남북관계 대화는 키플랫폼 특별대담장으로 이어지며 더 뜨거워졌다. 두 사람은 학문적·정치적 성향은 다르면서도 남북·북미관계를 개선할 경우 종착역은 미국의 대북한 인프라 투자 등 경제협력이 되리라는 데 뜻이 같았다.

퓰너 회장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우리는 어떤 체제변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핵무기라든지, 이런 것은 포기해야 한다"며 "그러면 우리가 맥도날드를 평양에 세워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바로 일어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 교수는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트럼프타워를 평양 대동강변에 세우는 것 아니겠느냐. 아니면 미국의 맥도날드, 코카콜라가 평양에 들어가는 것을 원할 거다"라고 물었다.

퓰너 회장은 "어제 손녀가 11살이 됐다"며 "난 안 되겠지만 내 손녀는 트럼프타워가 북한에 서는 것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제 생각엔 북한 쪽에선 체제의 존속을 보장받기 원할 것 같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기 때문에 북한 국민이 어떤 체제를 원하는지 정하면 된다'라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그런 접근법이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퓰너 회장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그의 스위스 유학 배경을 주목했다. 그는 "이복형(김정남)을 독살한 보도를 보면서는 (스위스에서 유학한 사람이) 이게 가능한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스위스에서 8~9년 유학한 배경을 봤을 때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문 교수는 "퓰너 회장 답변을 보면 다 북한에 달린 것 같다"며 "북한이 진정으로 핵무기 포기라든지 이런 걸 의지를 보이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퓰너 회장은 남북 및 북미 대화에 대해 "시의적절하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며 고 화답했다.

[문정인 특임교수] △51년 제주 출생 △오현고, 연세대 철학과 △메릴랜드대 정치학 박사 △한반도 평화포럼 상임공동대표 △외통부 국제안보대사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 △GlobalAsia 편집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에드윈 퓰너 회장] △41년 시카고 출생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 △에든버러대학교 대학원 박사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 △헤리티지재단 이사장(1977~2013)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에드윈 퓰러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에서 특별대담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에드윈 퓰러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에서 특별대담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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