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소식을 전해온 차이나

머니투데이 김선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2018.04.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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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위원

반가운 소식을 전해온 차이나


보아오 포럼이 끝났다. 중미 간의 무역 마찰로 관세부과와 미국 국채 매각설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시점, 시진핑의 기조연설은 글로벌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진핑은 중미 양국 간의 무역 전쟁을 대화와 협상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특히 중국은 ‘수입확대’를 통해 경상수지 균형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대외개방’이라는 (미국과는 정반대의) 기조를 언급하면서 글로벌 큰 형님의 포용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개혁개방을 강조한 시진핑은 외국인의 금융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겠다 언급했고 전인대에서 새로 만든 슈퍼감찰기구를 통해 투명도를 개선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규제 완화와 불신해소’…외국인 입장에서 중국으로 투자할 때의 리스크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



또 보험 산업, 자동차 산업, 선박산업, 항공분야의 외국인 규제 완화를 언급했다. 특히 차량 수입 관세 인하 등을 언급하면서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수입해 국민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하도록 할 것이라며, 국내외를 품는 모습이다.

2월부터 불안했던 주식시장은 테슬라, 보잉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진핑의 연설에 화답했다. 특히 대외개방 관련 기업은 기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그런데 사실 이번 시진핑의 연설에서는 엄청 놀랄만한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진핑과 트럼프의 무역 마찰이 글로벌 시장 분위기를 경직되게 만들어 왔다면 이번 시진핑의 연설은 무역마찰이 해소되는 국면으로 바뀔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시진핑의 연설 직후 바로 다음 날(4/11) 인민은행 이강 총재의 기자회견도 눈에 띈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올 연말에는 상해와 런던 증시를 잇는 후룬통 출범이 예정되어 있다. 2014년 11월 후강통, 2016년 12월 션강통에 이은 증시의 대외 개방이다. 이강은 오는 5/1일부터 후강통과 션강통의 일일 매매 한도 제한을 확대할 것이라 전했다. 참고로 현재 후구통과 션구통의 일일 매매 한도는 130억 위안이고 강구통은 105억 위안인데 5/1일부터는 각각 520억 위안과 420억 위안이 된다. 이는 시진핑의 대외개방 연설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가는 중국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중국 경기는 예상보다 긍정적이다. 지난 1~2월 소비는 9.7%(지난 12월: 9.4%), 고정자산투자는 7.9%(12월 7.2%, 예상치7.0%) 증가했다. 특히 항목별로 부동산 투자가 크게 늘었고 민간투자가 증가했다. 또한 3월 소비자 물가는 2.1% (전월치 2.9%, 예상치 2.5%)를 기록했다. 춘절 연휴가 끝난 이후 물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달에 이어 2%대를 웃도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안정적으로 해석된다. 난방기간 동안 억제된 생산지표에도 활기가 생겼다. 경기는 온중구진(안정 속에서 전진)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안정적인 경기 흐름을 바탕으로 기업들에 힘을 얹어주는 정책, 외자를 유치해 고용 등 내수를 선순환시키기 위한 정책들이 나온다. 특히 대외개방 산업(금융, 자동차, 선박, 항공)이 이미 언급된 상황이다. 거기에 중국 정부가 3년 동안 3가지만 하겠다고 한다. 바로 금융리스크 통제, 환경보호, 빈곤퇴치(민생)다. 즉 앞서 언급한 대외개방 산업과 3개년 정책의 교집합에 집중할 시기다. 환경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금융버블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국에 진출할 기업에 주목할 시기다. 테슬라… 이제 중국 관련주의 대명사가 될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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